‘셔틀콕 여제’ 안세영의 화려한 귀환… 타이쯔잉 꺾고 말레이시아 오픈 金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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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요넥스 코리아 제공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첫 금메달이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은 1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가시아타 아레나에서 열린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대만의 타이쯔잉을 게임 스코어 2-1(10-21 21-10 21-18)로 잡고 2024년 첫 금메달을 신고했다.

지난해 10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단식에서 드라마 같은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금메달을 챙긴 후에 처음으로 맛보는 우승이다.
그 경기에서 찾아온 무릎 부상으로 치료 및 재활에 집중했던 안세영은 최근 4번의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에 실패하며 우려를 남겼다.
하지만 이번 말레이시아 오픈 섭렵으로 건강한 ‘여제’의 귀환을 알렸다.

이날 상대한 타이쯔잉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8강에서 허빙자오, 준결승에서 천위페이라는 중국의 강호들을 연달아 꺾고 결승에 도착해 기세를 끌어올렸다.
지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준결승에서 안세영이 무릎 꿇었던 적수기도 했다.
상대 전적은 안세영이 10승3패로 압도적 우위를 갖고 있지만 마냥 방심할 수 없었다.

예상대로 1세트부터 난관이 펼쳐졌다.
시작부터 3점을 내주며 흐름을 빼앗긴 안세영은 11점 차로 크게 패하며 궁지에 몰린 채 남은 세트를 맞이했다.
하지만 반전을 일궈냈다.
경기장의 강한 바람에 점차 적응한 안세영은 전매특허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고, 일찌감치 격차를 벌리며 11점 차 대승으로 1세트 패배를 그대로 갚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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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요넥스 코리아 제공

최종 3세트에서 다시 웃었다.
세트 중반 집중력을 잃은 타이쯔잉을 몰아붙이며 19-13으로 6점 차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무릎 테이핑이 풀리면서 주춤한 안세영은 19-18까지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마음을 다잡은 그는 남은 2개의 점수를 연달아 따내며 최종 우승 마침표를 찍었다.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내는 금메달이다.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스스로도 만족할 수 없던 경기력이 나오고 있었으나, 이번 우승과 함께 고민을 덜게 됐다.
무엇보다 중요한 2024년을 앞뒀기에 더욱 반가운 우승 낭보다.
안세영은 올해 파리올림픽이라는 가장 중요한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전영오픈,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 주요 대회를 모두 제패한 안세영은 남은 마지막 퍼즐 조각을 위해 다시 전진한다.

한편, 이 대회 혼합복식 결승전에 나선 김원호-정나은 조는 일본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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