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불안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아시안컵에서 증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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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15일 바레인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시작으로 여정에 오른다.
클린스만호는 이번 대회에서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정상에 도전한다.
그동안 여러 논란을 일으킨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을 보여줄 시간이다.
◆ 다사다난했던 지난날
지난해 2월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보다 외국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원격 근무 논란’으로 비판을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비판 여론을 인지하면서도 자신의 업무 방식을 고수했다.
대표팀 사령탑은 국제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결과를 내지 못했던 시기도 있었다.
부임 후 첫 5경기에서 3무 2패로 부진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1991년 전임 감독제를 도입한 이후 역대 최장기간 무승 사령탑이라는 불명예를 썼다.
‘공격축구’를 외쳤지만 내용과 결과 모두 잡지 못했다.
9월에 뒤늦은 첫 승을 거둔 후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6일 이라크전까지 A매치 6연승과 함께 20골 무실점의 기록을 남겼다.
유럽 및 남미 강호들과 대결이 없었지만 부임 초기와는 경기력이 확실히 달라졌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와 황희찬, 이강인 등 역대 최고 전력을 자랑하는 대표팀은 시간이 흐를수록 손발이 맞아갔다.
하지만 팬들의 비판은 여전하다.
협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클린스만 감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0월 튀니지와의 A매치 경기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소개되자 팬들은 이례적으로 야유를 보냈다.
이후 비판 여론이 잦아들었으나 의심의 시선은 계속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최우선 목표를 ‘아시안컵 우승’으로 잡았다.
토너먼트에 남다른 자신감을 보인다.
그는 “최근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대표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갔으면 한다”면서 “대한민국은 아시안컵 우승을 64년 동안 기다렸다.
대한민국 축구에 64년은 너무 긴 시간이다.
운도 따라줘야 한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자신감을 이어간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전했다.
축구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중 지시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 의심 지울까
자신감과는 별개로 클린스만 감독의 능력에는 의문부호가 따른다.
스포츠 매체 ESPN은 아시안컵을 전망하며 ‘감독 리스크’를 지적했다.
매체는 “(위르겐) 클린스만이 사령탑에 대한 의문을 없애려면 우승이라는 결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클린스만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독일), 미국 대표팀, 헤르타 베를린(독일)을 거치며 일으킨 문제들을 나열했다.
더불어 원격 근무 논란, 웨일스전이 끝나고 상대 선수인 애런 램지에게 유니폼을 직접 받은 것에 대한 비판 등을 밝혔다.
매체는 “한국은 2019년 대회에서도 8강에 탈락했다.
이번에도 8강에서 강호 이란을 만날 수 있는데 클린스만 감독에게 같은 기회가 주어질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은 후 “모든 비판을 잠재우는 것은 우승에 대한 가뭄을 끝내는 것이다.
한국 축구의 역사를 봤을 때 쉽진 않다”고 강조했다.
결국 우승으로 증명해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때마다 “결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우리는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간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면서 “우승할 수 있고 말하는 이유는 좋은 선수들과 특별한 대회를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과 함께 이뤄가는 대회다.
한마음 한 뜻으로 우승을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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