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중국축구 부패의 전모… 리톄, 감독 발탁 위해 6억원 뇌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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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축구 국가대표팀 전 감독이 2020년 발탁 과정에서 중국 축구계 고위 인사들에게 약 6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뇌물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최고 사정당국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와 중국중앙TV(CCTV)가 공동 제작한 4부작 부패 척결 다큐멘터리 ‘지속적인 노력과 깊이 있는 추진’은 9일 방영한 시리즈 마지막 편에서 리톄 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사례를 통해 축구계에 만연한 매관매직, 승부조작, 뇌물수수 등을 고발했다.
다큐멘터리 내용에 따르면 리톄 전 감독은 2020년 1월 중국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하기 전인 슈퍼리그 우한 줘얼 감독 시절 이른바 ‘윗선’이 되면 구단에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고, 구단은 천쉬위안 당시 축구협회 회장에게 그를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해 달라며 200만 위안(약 3억6000만원)을 전달했다.
리 전 감독도 스스로 100만 위안(약 1억8000만원)을 마련해 류이 당시 축구협회 사무총장에게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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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톄 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AFP연합뉴스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리 전 감독은 우한 줘얼 구단으로 거액의 금품을 받고 소속 선수 4명을 국가대표로 발탁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선수들은 우한 줘얼 구단주가 보기에도 실력이 형편없이 부족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기대 속에 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한 리 전 감독은 부진 속 이듬해 12월 물러나고 말았다.
이어 감독에서 물러난 지 1년도 안 된 2022년 11월 그가 심각한 위법 혐의로 체포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그 전모가 밝혀졌다.
그의 조사는 축구협회 전·현직 간부들은 물론 중국 슈퍼리그를 주관하는 중차오롄 유한공사의 마청취안 전 회장과 두자오차이 체육총국 부국장 등 축구계 거물들이 줄줄이 낙마하는 신호탄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리 전 감독 외에도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천쉬위안 전축구협회 회장과 두자오차이 전 체육총국 부국장 등도 등장해 축구계 승부조작과 금품수수 과정 등을 설명했다.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이 다큐멘터리를 단체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일보는 “반부패 다큐멘터리를 관람하는 것은 경고성 교육으로서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자신의 책무를 인정하고 축구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필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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