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재창단 각오가 허무하다…수원 삼성 ‘레전드’ 염기훈 감독 선임 향한 싸늘한 여론[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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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이 정도로 지지받지 못하는 레전드가 또 있을까.
수원 삼성은 9일 염기훈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강등 확정 후 한 달이 넘어서야 새 사령탑이 확정됐다.
이변 없는 인사다.
사실 염 감독 선임은 축구계에서 충분히 예상하고 관측하던 결정이다.
이미 일찌감치 염 감독을 정식 사령탑으로 내정하고 2024시즌을 준비해왔다.
여러 후보를 검토했다는 구단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인 축구계 관계자는 거의 없다.
수원은 2023시즌 K리그1에서 최하위에 자리하며 2부 리그로 다이렉트 강등을 당했다.
염 감독은 대행 신분으로 막판에 팀을 이끌었으나 강등을 막지 못했다.
특히 최종전 강원FC전에서는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일관하며 안방에서 강등이라는 처참한 현실을 마주했다.
염 감독도 책임이 없지 않다.
쇄신, 재창단 각오가 무색한 선임이다.
수원은 강등 후 “재창단의 각오로 다시 태어나는 수원 삼성이 되겠다”라며 변화를 다짐했다.
허무한 외침이었다.
수원이 정말 재창단의 각오로 다시 태어나려 했다면 곧바로 승격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를 선임했어야 한다는 게 K리그 대다수 관계자의 공통 의견이다.
2부 리그의 한 지도자는 “2023년만 봐도 결국 경험 많은 지도자들이 성적을 냈다.
K리그2가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2부 리그인 K리그2는 ‘지옥’, ‘야생’으로 불린다.
1부 리그 못지않게, 혹은 그 이상으로 험난하고 어려운 무대다.
수원이 K리그2에서는 당연히 강팀이 되겠지만, 각 팀 간의 전력 차가 크지 않고 워낙 많이 뛰는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 있어 경쟁하기 쉽지 않다.
당장 한 시즌 만의 승격을 장담하기 어렵다.
그래서 필요한 게 감독의 경험이다.
승격의 경험이 없다면 지도자로서 어느 정도 경력을 쌓든지, 성과를 낸 인물이 필요하다.
반면 염 감독은 경험이 일천한 지도자다.
지난시즌 플레잉코치로 일하다 감독대행을 잠시 거쳤을 뿐이다.
수원 서포터가 팀 레전드인 염 감독 선임에 “전적으로 반대한다”라며 성명을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가장 단순하게 생각해 승격이라는 목표에 어울리지 않는 게 사실이다.
이는 절대 반박할 수 없다.
수원이 염 감독 선임을 발표한 9일 구단 인스타그램에는 1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이 염 감독과 구단을 향한 비판이다.
응원이나 기대보다 이 결정을 한 염 감독과 구단을 부정적으로 보는 내용이 훨씬 많다.
염 감독은 명실공히 수원의 레전드다.
서포터가 가장 지지하고 사랑하던 선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감독 염기훈’은 전혀 환영받지 못한다.
2024년1월의 현실이다.
수원은 리그에서 가장 충성도 높고 열정적인 팬, 서포터를 보유한 팀이다.
2023시즌 티켓 객단가가 가장 높은 팀도 수원이었다.
그만큼 팬의 영향력이 크다.
수원은 강등에 이어 염 감독 선임을 통해 팬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일은 벌어졌다.
결국 염 감독은 승격이라는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
코치도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자신이 왜 감독을 해야 하는지, 왜 그런 인물에게 지휘봉을 맡겼는지 보여줘야 한다.
그 판단의 기준은 오직 결과뿐이다.
만에 하나 2024시즌 수원이 승격에 실패한다면 염 감독은 레전드에서 역적으로 추락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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