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마무리 경쟁할 것”… 서바이벌로 막 올리는 고우석의 ‘아메리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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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합류한 고우석이 홈구장 펫코파크에서 기념촬영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한국 대표 ‘클로저’ 자존심이 걸렸다.

‘28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 고우석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기는 드라마틱했다.
자신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마감 기한을 코앞에 둔 지난 4일, 극적으로 손을 내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450만 달러(약 59억원) 보장 계약에 골인했다.

기쁨도 잠시, 이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준비를 해야 한다.
샌디에이고 지역지 더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9일 “기존 마무리였던 조쉬 헤이더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고우석이 마쓰이 유키, 로베르트 수아레즈와 그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이라 예고했다.

고우석은 KBO리그 대표 마무리 투수다.
34세이브를 올린 2019시즌을 시작으로 LG 마무리로 거듭나, 2022시즌 개인 최다 42세이브를 올리는 등 통산 139세이브를 수확했다.
‘국가대표 클로저’로서 미국으로 향한 만큼 마무리 보직에 대한 욕심이 없지 않다.

매체는 고우석에 대해 “시속 94∼96마일(151∼154㎞)의 패스트볼을 던진다.
최고 구속은 98마일(158㎞)까지 나온다”고 장기인 강속구를 짚으면서 “82마일(132㎞) 커브와 90∼92마일(145∼148㎞) 컷패스트볼이 주 무기가 될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세이브 수치가 떨어졌지만, 샌디에이고는 그의 높은 탈삼진 비율(31.1%)과 땅볼 유도 능력(65.8%), 홈런 억제력(9이닝당 0.41개) 등에 주목해 계약을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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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과 마무리 보직을 두고 경쟁할 일본 투수 마쓰이 유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상대는 만만치 않다.
신입생 마쓰이는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236세이브를 올렸다.
퍼시픽리그서 3번(2019·2022·2023년)이나 세이브왕에 올랐다.
계약 규모도 5년 2800만 달러(약 367억원)로 고우석을 상회한다.

기존 멤버 수아레즈도 유력 후보다.
KBO리그 삼성에서 뛴 알버트 수아레즈의 동생이기도 한 그는 NPB 한신 소속으로 센트럴리그 세이브왕(2020·2021년)에 오른 후, 샌디에이고에 도착했다.
지난 시즌 부상에 허덕였지만 2022년 45경기 평균자책점 2.27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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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과 마무리 경쟁을 펼칠 샌디에이고 불펜투수 로베르트 수아레즈.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고우석의 빠른 적응이 관건이다.
매체는 “김하성이 같은 팀에서 있고, 처남인 이정후가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만큼 미국 적응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고우석은 2월 중순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열리는 구단 스프링캠프에서 본격 경쟁에 나선다.
이후 3월 20∼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개막전 서울시리즈에서 빅리거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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