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후 첫 ‘대거 로테이션’에서 드러난 ‘약점’...클린스만호, 주전급 ‘컨디션 관리’ 더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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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파격 라인업’을 들고 나왔지만 약점이 드러났다.
‘주전급’ 선수의 컨디션 관리가 더 중요해진 클린스만호다.

한국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6일(한국시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최종 모의고사에서 ‘최정예’가 아닌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지난해 2월 부임 후 치른 A매치 10경기서 보지 못한 선발진이었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강인(PSG) 황희찬(울버햄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주축 선수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클린스만 체제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가장 많은 기회를 받은 조규성(미트윌란)도 벤치에서 대기했다.

오현규(셀틱)가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해 6월 이후 8경기 만에 선발 출전.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헨트), 이재성(마인츠)이 2선을 꾸렸다.
3선에는 박용우(알아인)가 자리했다.
김민재 대신 베테랑 김영권이 정승현(이상 울산HD)과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고, 이기제(수원 삼성)와 설영우(울산)가 좌우 풀백에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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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은 명확했다.
창은 무뎠고, 방패는 흔들렸다.
그간 호흡 맞춰본 선발 조합이 아닌 걸 고려해도 전반 초반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상대에 뒷공간을 자주 허용했다.
볼을 뺏긴 후 반격하는 이라크에 위협적인 장면을 내줬다.
공격 무게감도 떨어졌다.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파이널서드 지역까지 볼을 몰고 갔지만 패스 세밀함이 떨어졌다.
전반 40분 이재성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대포알 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한 게 유일한 볼거리였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최정예’가 가동됐다.
손흥민과 이강인 조규성 황희찬 김민재가 들어왔다.
후방은 안정을 되찾았고, 공격은 날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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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윙어로 선 이강인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그는 오른쪽뿐 아니라 중앙과 왼쪽 등을 오가면서 공격 루트를 만들어냈다.
정확한 크로스와 침투 패스를 찔러넣었다.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이강인의 침투 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쇄도하거나, 페널티 라인 밖으로 나가는 공을 살려내는 등 대거 기회를 생산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공격진에게 ‘자율’을 부여해 개인 기량을 극대화한 장점이 묻어났다.
추가골은 없었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1-0 승리를 챙긴 클린스만호는 A매치 6연승을 내달렸다.

이라크전으로 주력 요원의 ‘컨디션’이 더욱 중요하다는 게 확실해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이후 선발진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플랜B 수립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왔는데, 연속성과 지속성을 강조하면서 도전적 실험은 하지 않았다.
이들 중 한 명이라도 컨디션에 문제가 생길 경우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대표팀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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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는 오는 15일 바레인과 대회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시작으로 요르단(20일), 말레이시아(25)를 만난다.
결승까지 간다면 최대 7경기(16강, 8강, 4강, 결승)를 치른다.
아시아 호랑이 한국은 일본과 우승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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