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종료 앞둔’ 기성용 고백 “FC서울 세대교체 필요…내가 도움 될지, 솔직히 혼란스럽다”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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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기자] “내가 앞으로 팀에 도움이 될지….”
FC서울의 베테랑이자 ‘정신적 지주’인 기성용(34)은 혼란스러워 보였다.
그는 지난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4라운드(파이널B 1차전) 강원FC와 홈경기에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 90분 풀타임을 뛰며 팀의 2-1 신승에 힘을 보탰다.
어느덧 서른 중반이 된 그는 올 시즌 리그 패스 성공 전체 4위(1948개), 키패스 5위(42개) 등 변함없는 클래스를 뽐내고 있다.
2010년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유럽파 태극전사 중 한 명으로 활약한 그는 지난 2020년 여름 유럽 생활을 청산하고 친정팀 서울에 복귀했다.
전성기 기량에서 멀어지기 전에 K리그에 복귀해 팬과 호흡하고 서울에 우승컵을 안기겠다는 의지가 컸다.
그러나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개인 활약과 별개로 ‘명가 재건’을 꿈꾸는 서울의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사령탑도 두 번이나 바뀌었다.
기성용은 지난해 FA컵 결승 무대를 밟아 1차전에서 골 맛까지 봤지만 결국 전북 현대에 우승컵을 내줬다.
올 시즌엔 상반기 팀이 한때 리그 2위를 달렸지만 지난 8일 정규리그 최종전(33라운드)에서 전북에 0-2로 패배, 파이널B에 해당하는 7위로 밀려나며 4년 연속 하위리그에 머물렀다.
강원전 승리 직후 만난 기성용은 ‘아쉽다’는 말을 여섯 번이나 했다.
그는 “이겨서 다행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파이널B로 내려간 것에) 아쉬움이 가시지 않았다.
올해는 상위리그(파이널A)에 갈 것으로 믿었다.
그런데 우리의 부족함으로 틀어져 버렸다.
팬에게 죄송한 마음 뿐이다.
개인적으로 지금도 아주 힘들고, 회복이 잘 안 된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버스는 이미 떠났다.
사실 올 시즌이 끝난 기분이었다.
허무했다”며 “(강원전 앞두고) 선수들에게 ‘프로로 각자 가치를 생각했으면 한다고 했다.
그게 동기부여가 됐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유독 아쉬운 마음이 진한 건 올해 서울과 계약이 끝나기 때문이다.
서울의 ’리빙 레전드‘로 불리는 그는 내심 유럽에서 돌아와 계약한 기간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명예롭게 제2 축구 인생을 그리고자 했다.
서울 지지자는 기성용과 연장 계약을 통해 또다른 미래를 구상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의 생각은 어떠할까. 기성용은 “사실 상반기에 우리가 잘했다.
(파이널B로) 확 꺾이다 보니 개인적으로 실망을 많이 했다.
아무래도 선참이기에 이런 것을 그냥 넘길 수 없고, 위치에 있다”며 “(연장 계약 협상 관련해서) 가장 고민하는 건 내가 팀에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다.
그 생각을 많이 한다”고 했다.
또 “올해 계약이 끝나는데, 어떤 게 팀에 필요할지 사실 모르겠다.
FC서울에 세대교체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내가 과연 도움이 될지 생각하는 것이다.
누구라도 그런 시간이 다가올 수 있는데, 명확하게 생각하고 내 미래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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