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삼진이 적은 컨택트 히터”-현지 평가와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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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LA=문상열전문기자] 샌프란시스코와 이정후의 6년 1억1300만달러 계약은 구단의 공식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다.
MLB 네트워크와 ESPN 등이 보도를 한 터라 조만간 발표와 함께 기자회견도 있을 예정이다.
방송은 샌프란시스코 2024년 예상 라인업에서 이정후를 톱타자로 예고했다.
1억1300만달러 계약은 예상을 뛰어넘는 액수다.
아시아 출신 야수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이치로 스즈키, 마쓰이 히데키도 메이저리그(ML) 진출 때 받아내지 못한 연봉이다.
이정후의 대박 계약 전 MLB 네트워크는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출신 요시다 마사타카(30)의 2022시즌을 놓고 비교했다.
이정후는 타율 0.349-23홈런-113타점, OPS 0.996, 요시다는 0.335-21홈런-88타점, OPS 1.008이었다.
지난해 요시다는 5년 9000만 달러에 보스턴과 계약했다.
야구 전문 방송 MLB 네트워크와 ESPN은 이정후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콘택트 히터로 평가했다.
콘택트 히터는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 타자다.
삼진이 많은 파워 히터와 반대 개념이다.
그동안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콘택트 히터와 1억 달러 이상으로 계약한 경우는 거의 없다.
미국 야구계에는 “타격왕은 세단을 타고, 홈런왕은 리무진을 탄다”라는 격언이 있다.
타격왕 이정후는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를 앞세워 세단이 아닌 리무진을 탄 셈이다.
ESPN 제프 파산은 기사에서 “이정후는 지난 2시즌 동안 삼진 비율이 5.4%에 불과했다”라며 콘택트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KBO리그 통산 7시즌 동안 총 3476타수에 삼진은 304회다.
이는 ‘눈과 손의 조화(Hand Eye Coordination)’가 매우 뛰어나다는 뜻이다.
ML 사상 최고의 눈과 손의 조화를 이룬 타자로 뉴욕 양키스 조 디마지오를 꼽는다.
디마지오는 ML 13년 동안 통산 타율 0.325에 361개의 홈런에 삼진은 고작 369개에 그쳤다.
2023시즌 ML에서 가장 적게 삼진을 당한 타자는 2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한 루이스 아라에즈(26·마이애미)다.
574타수에 34삼진으로 5.4%다.
2위가 뉴욕 메츠 제프 맥닐(31)로 10.0%다.
맥닐은 2022시즌 내셔널리그 타격왕에 오른 바 있다.
타격왕에 오른 뒤 올 1월 메츠와 4년 5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정후의 연봉이 얼마나 높게 측정됐는지 알 수 있다.
아라에즈는 올해 610만 달러를 받았다.
MLB 네트워크의 해롤드 레이놀즈도 이정후를 콘택트 히터로 강조하면서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 오기 전 KBO리그에서 30개의 홈런을 쳤다.
ML에서는 이 파워가 이어지지 않았다.
이정후는 콘택트 히터다.
적은 삼진에서 눈과 손의 조화는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보지 못했던 패스트볼, 브레이킹볼에 어떻게 적응할지 궁금하다.
기다려 보자”라고 평했다.
입이 거친 크리스토퍼 루소는 ‘하이 히트’ 프로그램에서 “샌프란시스코가 한국 외야수 이정후와 6년 1억1300만 달러의 큰 계약을 했다.
나는 이정후에 대해서 잘 모른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ML 투수들의 볼을 쳐낼 수 있을지, 나로서는 말할 수가 없다”라며 평가를 유보했다.
4년 전 일본에서 벌어졌던 WSBC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이정후와 인터뷰를 한 존 모로시는 아버지 이종범의 ‘바람의 아들’ 별칭에 꽂혔다.
방송 때마다 “바람의 아들의 아들이다(Great son of wind). 가장 훌륭한 닉네임이다”라고 트위터까지 올렸을 정도다.
“이정후는 이종범이 일본에서 활동할 때 태어났다.
어렸을 때 좋아한 선수가 이치로였다.
한국, 일본 인연으로 이제 ML에 왔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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