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위기론 비웃듯…하이브 아티스트 줄줄이 '커리어 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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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상급 아이돌의 '초동 판매량(첫 일주일 판매량)'이 부진을 겪으며 'K팝 위기론'이 불거진 가운데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의 '성적표'는 우상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반은 물론 음원 스트리밍 분야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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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TXT·엔하이픈 초동 '커리어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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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정국의 솔로앨범 ‘GOLDEN’은 국내외에서 판매 신기록을 경신 중이다.
발매 첫날에만 214만장7389장이 팔렸으며, K팝 솔로 초동(발매 첫주 판매량) 신기록을 썼다.
특히 미국에서 발매 첫주에 2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흥행 비결은 하이브 아메리카의 네트워크 기반 유명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선보인 양질의 음악과 퍼포먼스 덕분이다.


'데뷔 9년 차 아이돌' 세븐틴은 지난달 23일 발매한 미니 11집 'SEVENTEENTH HEAVEN'을 통해 스스로 보유하고 있던 'K팝 초동 신기록'을 또다시 넘어섰다.
초동 509만장이었다.
지난 4월 발매한 앨범을 합치면 올해 판매량 1600만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같은 달 13일
'이름의 장: FREEFALL'을 발매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역시 초동 225만장으로 '커리어하이'를 경신했다.
또한 TXT는 K팝 아티스트 중 데뷔 후 최단기간 2개 앨범 연속 '더블 밀리언셀러' 기록(4년7개월)도 보유하게 됐다.


하이브 레이블즈의 '막내급 라인'에 속하는 엔하이픈의 기세도 만만찮다.
지난 17일 발매된 다섯번째 미니앨범 ‘ORANGE BLOOD’는 첫날 판매량만 138만 3292장에 달했다.
전작의 초동 132만여장을 하루 만에 뛰어넘었다.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의 성과는 최근 부진한 업황과는 다른 '디커플링' 양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
지난 17일 초동 집계를 마무리한 SM의 에스파, JYP의 스트레이키즈의 최신 앨범은 각각 전작보다 초동이 33.5%, 19.8% 줄었다.
이 때문에 'K팝 위기론'이 대두되며 엔터 업계 전반의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업황과 다른 '디커플링'은 계획된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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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커플링 현상은 하이브가 수년 전부터 가동해 온 확장 전략의 결과물이다.
하이브는 미국 이타카홀딩스·QC 미디어홀딩스 인수·합병,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의 합작 걸그룹 프로젝트 등을 단행한 바 있다.
최근엔 라틴 아메리카 법인을 설립했다.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는 동시에 핵심 고객인 팬덤의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의 신기록은 음원 부문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르세라핌은 ‘Perfect Night’로 K팝 걸그룹 중 처음으로 영어곡으로 멜론 '톱 100'과 일간 차트 1위에 올랐다.
뉴진스가 부른 ‘2023 LoL 월드 챔피언십’의 주제곡 'GODS'는 챔피언십 주제곡 중 뮤직비디오 조회수,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횟수에서 첫날 최다를 기록했다.


음반과 음원의 쌍끌이 효과로 하이브는 탄탄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3분기 실적 역시 역대 최대였다.
매출 5379억원, 영업이익 727억원이었다.
방탄소년단의 '군백기(군대와 공백기의 합성어)'에도 실적은 우상향하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글로벌 진출이 일부 지역에 쏠려 있던 매출 비중을 전 세계로 다변화하는 결과로 환원된 것이다.

'뿌리깊은 나무' 하이브, 더욱 튼튼해진다

이달초 메리츠증권은 하이브를 다룬 리포트 제목을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로 지었다.
이 나무는 더욱 튼튼해질 전망이다.
꾸준한 인수합병(M&A)과 글로벌 음악 기업과의 협업, 그리고 세계 최정상급 작곡가·프로듀서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특정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무관하게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할 기반이다.


시장도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가 다채로워지며, 인수한 미국 레이블의 음원 매출 기여도가 높아지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멀티 레이블과 인수 전략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대신증권 역시 “구매력이 높은 서구권 시장에서의 수요가 높아 저연차 IP의 이익 성장이 경쟁사 대비 클 것”이라고 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수립하는 데 완벽히 할 것”이라고 했다.



오유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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