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이 당당함 만든다. 망설임과 주저함은 최악” 새드 엔딩과 이별 강조한 LG 사령탑, KS 30인 엔트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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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천=윤세호기자] 돌아보면 실패 원인이 뚜렷했다.
상대보다 과감하지 못했고 당당하지 못했다.
상대 투수의 폭투에 주자가 다음 베이스로 뛰지 못했다.
타자는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스윙을 주저했고 결국에는 불리한 카운트에 몰려 범타로 물러났다.
상대가 적시타 혹은 홈런에 거친 세리머니를 하면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투수 교체 또한 기민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내일이 없는 단기전에서 그다음을 생각하다가 허무하게 일 년을 마쳤다.

지난 4년의 LG 얘기다.
늘 새드 엔딩이었다.
올해는 기필코 해피 엔딩을 만들 것을 다짐했다.
해답은 간절함과 당당함. 정상 대결에서 상대보다 과감하게 그라운드를 누빈다면 자연스럽게 원하는 결과와 마주할 것으로 확신한다.
LG 염경엽 감독이 선수단을 향해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모습을 이어가자고 했다.

약 1년 전부터 그랬다.
염 감독은 지난해 11월 LG 지휘봉을 잡은 후 마무리캠프에서 타격과 주루 플레이 모두 과감하게 임할 것을 주문했다.
실패를 머릿속에서 지운 채 적극적으로 뛰고 배트를 휘두를 때 성공할 수 있음을 누누이 말했다.
그래서 실패를 두고 나무라지 않았다.
올시즌 내내 LG 선수들은 도루에 실패해도 당당히 더그아웃을 향했다.

다가오는 한국시리즈(KS)도 마찬가지다.
염 감독은 지난 23일 “이번 KS에서 키는 ‘간절함’이다.
지금 우리 팀에는 우승 경험자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경험 부족을 간절함으로 메울 수 있다고 본다”며 “정규시즌 내내 그 간절함이 보였다.
(김)현수, (오)지환이, (박)해민이, (임)찬규, (김)진성이 등 베테랑들이 앞장 서서 매 경기 간절하고 진지하게 준비하며 후배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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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염 감독은 “이러한 방향성을 KS에서도 이어가면 된다.
우승을 못한 간절함이 KS에서 장점이 될 수 았다고 본다.
간절함이 당당함을 만들 것이다.
반대로 망설임과 주저함이 최악이다.
당당하게 경기에 임하면 결과가 나오고 자신감도 얻는다.
그러면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나온다”고 통합 우승 순간을 그렸다.

선수에게만 전한 메시지는 아니다.
자기 반성이기도 하다.
염 감독은 “예전에 나는 너무 준비를 많이 했다.
포스트시즌만 되면 여러 자료를 살피며 이런저런 계획을 세웠다.
그러다가 망설였다”며 “그게 패착이었다.
쉬는 2년 동안 내가 왜 포스트시즌에서 안 됐는지 고민했고 원인이 그거였다.
이번 KS는 망설이지 않겠다.
단순하고 신속하게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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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교체 혹은 작전에 있어 망설임을 지우겠다는 얘기다.
그만큼 KS 30인 엔트리도 빠르게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단기전은 시험의 무대가 아닌 결과를 내는 무대다.
미래를 고려해 이런 저런 선수를 기용할 필요가 없다.
잘하는 선수를 계속 출전시키면 된다.

염 감독은 “엔트리에는 30명이 들어가지만 실질적으로 30명을 모두 기용할 일은 없다.
그래서 세 자리는 경험을 위한 자리로 두겠다.
경기에 뛰게 한다는 게 아닌 KS 분위기를 경험시킬 것”이라며 “이미 내 머리에는 30인 엔트리가 들어있다.
코칭스태프와 논의하겠지만 거의 확정됐다”고 말했다.
간절함과 당당함을 마지막 승부에서 펼쳐보일 시나리오를 거의 완성했다는 얘기다.

KS 엔트리는 투수 14명, 야수 16명으로 간다.
케이시 켈리 최원태 임찬규 이정용 김윤식 고우석 김진성 백승현 유영찬 함덕주 박명근 정우영 최동환까지 13명은 확정적. 마지막 한 자리에 손주영이 유력하다.
이우찬 이지강 이상영과 경쟁하는데 앞으로 청백전과 상무와 평가전을 통해 14번째 투수가 결정될 전망이다.
손주영은 KS 전력이라기 보다는 KS 분위기를 경험하는 위치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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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는 박동원 오스틴 딘 신민재 문보경 오지환 문성주 박해민 홍창기 김현수 베스트 9에 김민성 허도환 최승민이 각각 대타, 대수비 포수, 대주자로서 백업 구실을 한다.
정주현과 안익훈도 각각 내야 멀티와 외야 백업을 맡을 확률이 높다.

염 감독은 시즌 막바지 1군에 올라와 타율 0.318(22타수 7안타)로 활약한 안익훈에 대해 “혹시 모를 외야진 부상에 대비해 엔트리에 넣으려 한다.
주전 외야수 중 부상자가 나올 경우 대신 주전으로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야수진 마지막 두 자리는 예고한 것처럼 이재원과 김범석이 들어갈 전망이다.
언젠가는 LG 4번 타자를 맡아야 할 두 거포에게 KS 열기가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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