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이 다르다”…선배들도 인정하는 김형준의 폭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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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란다.
안방마님 김형준의 성장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이번 가을야구에서, 이른바 ‘미친 선수’ 중 한 명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23일 SSG와의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도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포효했다.
추가점이 필요한 순간 터진 절묘한 대포였다.
김형준은 “사실 직전 타석에서 번트를 실패해 팀에 찬물을 끼얹은 느낌이었다.
다음 타석에서 홈런을 쳐서 다행이다.
어떻게 쳤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가을에만 벌써 3번째 그리는 아치다.
지난 19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도 김형준은 멀티포를 쏘아 올렸다.
올 시즌 정규리그 26경기서 6홈런을 때려낸 것과는 완전히 다른 그림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때만 하더라도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빠르게 수정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김형준은 “팀에 돌아와서 코치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시즌 막판부터 조금씩 괜찮아진 것 같다.
중요한 PS에서 홈런을 3개 쳐 기분 좋다”고 웃었다.
사진=뉴시스 |
방망이뿐 아니다.
PS 3경기 연속 선발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안정적인 투수 리드 및 볼배합이 눈에 띈다.
생애 첫 PS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김형준은 항저우 AG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고 말한다.
당시 김형준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김형준은 AG를 떠올리며 “엄청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국가대항전이다 보니 긴장감이 컸다.
지금도 긴장을 전혀 안 하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떨리는 건 적어진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선배들도 엄지를 치켜세운다.
박건우는 김형준을 바라보며 “어린 선수가 이렇게 큰 무대에서 즐기면서 한다는 게 그저 기특하다”면서 “난 (문승원의 볼을) 노리고 쳤는데도 플라이가 됐는데, (김)형준이는 홈런으로 연결시키더라. 레벨이 다른 선수인 듯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형준은 “선배들이 나서서 분위기를 띄워주신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어린 후배들이 따라가고 있는 듯하다.
자신 있게 훈련하고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고 있다”고 답했다.
인천=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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