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사이버 투수’ 됐다. ..‘오락가락’ 페디-맥카티, 차라리 엔트리 넣지나 말지 [준PO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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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기자] 이상하게 준플레이오프를 지배하는 두 투수가 있다.
NC 에릭 페디(30)와 SSG 커크 맥카티(28)다.
나란히 양 팀의 에이스. 그런데 오락가락이다.
등판도 ‘제로’다.
갑자기 ‘사이버 투수’가 됐다.
SSG는 이번 가을야구에서 2경기를 치렀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고, NC와 준플레이오프 2경기를 했다.
결과는 2패. 벼랑 끝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맥카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NC는 준플레이오프에 앞서 와일드카드전 한 경기를 먼저 했다.
두산을 만나 14-9로 승리하며 1차전에서 끝냈다.
이어 준플레이오프 2경기도 다 잡았다.
기분 좋은 3연승. 1승만 더 올리면 KT를 만나러 간다.
NC도 핵심 중의 핵심인 페디 없이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맥카티가 먼저 모습을 보이는 듯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인 22일에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불펜으로 쓰기로 했다.
김원형 감독은 22일 “오늘은 불펜 피칭을 지시했다.
내일(2차전)부터 대기한다.
불펜을 해봤기에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23일 말이 살짝 바뀌었다.
맥카티의 등판에 대해 말을 아꼈다.
경기 전 김원형 감독은 “뭐라고 말하기가 좀 그렇다”며 “대기한다.
대기는 한다”고 했다.
뭔가 난처한 듯했다.
등판은 없었다.
2차전에서 선발 김광현이 3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손가락 부상이 오면서 조기에 내려왔다.
이어 문승원이 등판해 4.2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4회부터 7회까지는 호투를 뽐냈다.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NC 타선을 제어했다.
8회 3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고효준이 0.1이닝 무실점, 최민준이 1이닝 무실점이다.
3회까지 0-4로 뒤졌지만, 한유섬의 홈런 두 방을 통해 3-4까지 붙었다.
문승원이 잘 던지고 있었으나, 3이닝 혹은 4이닝으로 끊어주고 맥카티가 올라와 추격의 흐름을 이어가는 것도 가능했다.
그러나 맥카티의 모습은 끝내 보이지 않았다.
정말 ‘대기만’ 한 셈이다.
내복사근 부상은 다 회복됐다고 하는데 출전이 없다.
페디도 결과적으로 마찬가지다.
2차전을 앞두고 강인권 감독은 “이제 뒤로 갈 데가 더 없다.
3차전에 나가야 할 것 같다.
100%는 아니다.
컨디션을 봐야겠지만, 본인 스스로 감내하고 경기해야 한다”며 등판을 알렸다.
또한 “어제(22일) 불펜 피칭을 했는데 100%의 힘으로 한 것은 아니다.
아직 100% 회복은 안 된 것 같다.
본인 스스로 불안감은 있지만 3차전 무조건 등판한다.
페디의 존재가 도움이 되는 것은 맞다.
부상 상태가 걱정은 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경기 후 말이 완전히 바뀌었다.
승장 인터뷰 자리에서 “페디가 오늘 훈련 후 불편함을 피력했다.
병원에 다녀왔다.
3차전은 아예 안 될 것 같다.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아 죄송하다”고 했다.
내일 이후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다.
본인 의사가 중요하다.
병원에서는 타구 맞은 이후 충돌 증후군이라 했다.
본인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C 관계자는 “페디는 검진 결과 가벼운 팔꿈치 충돌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투수로 경기를 뛰고, 던지는 데 지장은 없다.
가벼운 수준이다”면서도 “선수가 불편함을 느낀다.
불안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에서는 투구에 지장이 없다고 하는데, 선수가 오롯이 믿지 못하는 모양새다.
몸이 재산이기에 조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NC도 딱히 도리가 없다.
다만, 졸지에 감독만 거짓말쟁이가 되고 말았다.
아예 엔트리에 없었다면 또 모른다.
출장 명단에 포함됐고, 감독이 등판한다고 밝혔다.
정작 선수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궁금증만 커진다.
엄연히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있는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두 에이스가 시리즈를 지배하는 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뭔가 이상하다.
‘안 하는’ 것인지, ‘못 하는’ 것인지 모호한 상황이다.
차라리 출장자 명단에 없었으면 깔끔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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