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승장] 마침내 완성된 V3… 염경엽 “LG 감독, 제겐 큰 행운”

작성자 정보

  • 토토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3,819 조회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16998871134687.jpg
사진=김두홍 기자

길고 긴 기다림이 끝났다.

프로야구 LG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의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다.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정규시즌 2위 KT를 상대한 1위 LG는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했다.

마침표를 찍은 13일 5차전은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의 5이닝 1실점 호투와 함께 박해민의 2타점 결승타를 시작으로 물꼬가 터진 LG 타선이 적재적소에 필요한 점수를 쌓으며 6-2로 승리했다.

1990년 창단 첫 번째, 1994년 두 번째 통합우승을 일궜던 LG는 29년의 긴 갈증 끝에 드디어 세 번째 우승을 추가했다.
‘윈나우’를 천명하며 꿈꿨던 숙원사업이 드디어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16998871145334.jpg
사진=김두홍 기자

다음은 LG 염경엽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우승 소감을 말해 달라.

“우선 이번 KS에서 좋은 승부를 펼쳐준 이강철 감독과 KT에게 존경을 표한다.
우리 팬 분들, 정말 오래 기다리셨다.
기다림 속에서도 변함없이 응원해준 덕분에 우리 선수단이 절실함을 가지고 시리즈를 치를 수 있었다.
정규리그 치르면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속에서 성장하며 자신감 갖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그 결과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했고,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었다.
KS에서도 1차전은 패했지만 2차전을 잡았던 게 기 죽지 않고 싸울 수 있었던 흐름을 만든 것 같다.


Q. LG 마지막 우승 땐 상대 팀이었다.


“그땐 지키는 야구를 했고, LG는 공수에서 완벽한 팀이었다.
이번 우승은 선발에서 약점이 있었지만, 승리조가 한 단계 성장하며 잘 버텼다.
함덕주, 김진성, 유영찬, 백승현, 이정용 등이 신구조화를 이루며 선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다.
중요한 순간에 켈리와 윤식이가 잘 버텼다.


Q. 우승에 몇 차례 도전했다 실패한 기억이 있는데.

“휴식시간을 가지면서 감독 생활뿐 아니라, 앞선 시즌들을 돌아보고 공부할 수 있었다.
그 시간이 큰 도움이 됐다.
어떤 부분들이 부족했고 좋았는지 다시 한 번 짚어보게 됐다.
미국 연수를 갔을 때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졌다.
정리했던 노트들을 다시 체크하고 재정비했다.
그것들을 자양분으로 삼아 이번 시즌을 치르는데 준비과정에서부터 끝까지 유용했다.


Q. 1차전 패하고 4연승했는데. 우승 확신한 순간은.

“2차전 역전을 했을 때, 우승할 수 있겠다 싶었다.
확신을 가진 건 3차전 잡았을 때다.
단기전에서 중요한 건 승운이다.
승운이 우리에게 기울어 있고 선수들이 자신감 있게 하는 것을 봤다.
가장 힘이 되는 건 역시 선수들의 모습 아닌가. 절실함과 승리에 대한 열망을 봤다.
6차전이 됐든 7차전이 됐든 끝까지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6~7차전까지도 생각했다.
길게 가져가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Q. 1000만원은 누구에게.

“500만원씩 나눠주고 싶다.
박동원하고 유영찬이다.
가방이라도 하나씩 샀으면 한다.
(박)동원이만 주기엔, FA로 많이 벌었다.
(유)영찬이가 이닝을 끌고가는 데 숨통을 트여 줬다.
어제 저녁에 생각했다.


Q. 절실함과 조급함은 종이 한 장 차이인데.

“KS 시작하면서,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절실함과 열정은 그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잘못되면 조급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기본기에 충실하자 했다.
모든 플레이에서 침착하게, 하나씩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참들이 나서 그런 부분들을 얘기했더라. 선수들이 약간 흥분된 상태여서 눌러주기 위해 노력했다.


16998871156717.jpg
사진=김두홍 기자

Q. 2014년 준우승하고 눈물을 보였는데.

“그땐 정말, 승운이 왔었다.
전력상으로는 떨어졌지만. 실책 몇 개로 내줬다.
개인적으로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겁 없이 뛰어들었을 때다.
너무 하고 싶었기 때문에 잡지 못한 아쉬움이 복받쳤던 것 같다.
준우승 했을 때 더 울었던 듯하다.


Q. 개인적으로도 우승의 한이 있는데, 29년간 못한 팀에서 이뤘다.


“엄청 큰 부담을 갖고 시작한 시즌이었다.
4~5월 선발이 잘 돌아가지 않고 불펜이 붕괴됐을 때, 솔직히 말하면 잠을 잘 못 잤다.
우리 선수들이 잘 버텨주더라. 타선이 터져주면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줬다.
박명근, 유영찬, 백승현 등 젊은 선수들이 잘해줬다.
위기를 넘겼던 것이 지금의 우승을 만들어줬다.


Q. KS에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최)원태를 일찍 교체했을 때. 1점이라도 더 준다면 2차전도 넘겨준다고 봤다.
남은 시리즈가 어려울 거라 판단했다.
선수들이 열정이 아무리 크더라도, 실패를 딛고 이겨내는 건 약했다.
그게 2차전 최원태를 내렸을 때다.


Q. LG서 프런트도 하다가 돌아돌아 감독으로 우승했다.


“감회가 새롭다.
LG에서 엄청 욕을 먹지 않았나. 그땐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했다.
대상이 나였다.
노력했지만 내가 나가야만 상황이 조용해질 수 있었다.
그땐 구단주님께 나중에 성공해서 돌아오겠다고 했다.
내겐 LG 감독이라는 자리가 엄청 큰 행운이라고 봤다.
젊은 선수들도 많았고, 내가 맡은 팀 중엔 가장 우승에 가까운 전력이었다.
이 행운을 어떻게 결과로 만들어낼지 열심히 준비했다.
부담 정말 컸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힘을 줬다.
믿음을 줬다.
그런 것들이 지금의 순간을 만들어줬다.


16998871164991.jpg
사진=김두홍 기자

Q. 시즌 초반엔 팬들도 의심이 많았는데.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밖의 말에 흔들리지 말자는 것이었다.
뛰는 야구에 대해 여러 말이 나올 때도 마찬가지다.
망설임과 초조함을 없애고 자신감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LG가 성공할 수 있는 첫 번째라 봤다.
거기에 맞는 야구를 하면, 나아가 공격적인 야구를 하면 단단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그런 것들을 선수들과 함께 끝까지 노력했던 부분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Q. 감독 생활하는 동안 가족의 서포트도 컸을 것 같다.

“가족들이 LG 감독 자리에 간다고 했을 때, 엄청 반대했다.
부인은 이번 KS뿐 아니라, 정규리그 내내 절에 가서 기도했다.
딸은 야구장 오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올 때마다 이겨서 징크스 때문에 추운 날씨에도 매일 와서 응원했다.
힘든 상황들을 이겨냈을 때도 저희 가족이 많은 힘이 돼줬다.


Q. 우셨나.

“잠깐 울었다.
준우승 때보단 덜 운 듯하다.
다른 선수들이 우는 걸 보니 약간 울컥하더라. 엄청 울 줄 알았는데 그냥 지금은 쉬고 싶다.


Q. 2연패를 위해선 어떤 것들을 준비할 것인가.

“올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우승한다면, 내년엔 더 큰 자신감을 갖고 멘탈적으로 단단한 채로 치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신구조화가 잘 돼 있고, 어린 선수들을 조금 더 키워낸다면 LG가 지속적으로 강팀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팬들에게도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 우승이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본다.
첫 걸음을 뗐다.
계속 좋은 과정을 만들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
조금만 쉬었다가 내년 준비 시작하겠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월드(www.sportsworldi.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료

  • 서명
    토토힐 운영자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6,026 / 1480 페이지
  • 보증업체
  • 이벤트
  • 꽁머니교환
  • 로그인
토토힐 이벤트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