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LG “오늘 끝낸다” vs ‘벼랑 끝’ KT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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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한국시리즈 5차전
3승1패 선점 LG, 우승확률 94%
6차전 선발 공백… 끝장승부 예고
오지환, 2∼4차전 연속 홈런 폭발
KS 우승 땐 롤렉스 품을 가능성
KT 고영표, 켈리와 선발 재대결
상대 주전 대부분 좌타 가시밭길


LG가 남은 3경기에서 1승을 추가하며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NC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2패 뒤 3승을 거두는 ‘리버스 스윕’을 달성했던 KT가 한국시리즈(KS·7전4승제)에서도 ‘마법’ 같은 역전을 일궈낼까.

2023 KBO리그 KS에서 LG가 1차전 패배 뒤 2~4차전을 내리 쓸어담으면서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앞서나가고 있다.
역대 KS에서 3승1패를 선점한 17개 팀 중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사례는 16번으로 그 확률은 무려 94.1%에 달한다.
단 한 번의 예외는 2013년 두산이 5차전부터 삼성에 내리 3경기를 내주며 우승에 실패한 것이다.
KT로선 2013년 삼성의 기적을 재현하고자 한다.
이강철 KT 감독도 4차전을 4-15로 대패한 뒤 “NC와의 플레이오프도 2패 뒤 3연승을 거뒀다.
이대로 물러나지 않는다”고 반등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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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왼쪽), KT 고영표
LG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LG도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끝내지 못하면 위기에 빠질 수 있다.
5차전에는 1선발인 케이시 켈리가 나서지만, 6차전 선발이 공백이기 때문이다.
LG 염경엽 감독은 당초에 2차전 선발로 나섰다가 0.1이닝 만에 4실점하며 조기 강판한 최원태를 6차전에 내려 했다.
그러나 최원태는 4차전 15-3으로 앞선 9회에 테스트를 겸한 등판에서 볼넷 2개를 내주며 1실점했다.
4차전을 마치고 LG 염경엽 감독은 “(최)원태가 6차전에 나설 수 있을지 테스트하기 위해 등판시켰는데, 6차전 선발로는 못 쓰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6차전 선발을 고민해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반면 KT는 5차전 고영표, 6차전 윌리엄 쿠에바스, 7차전 웨스 벤자민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선발 카드들이 남아있다.
1차전에서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던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5차전에서 켈리와의 맞대결을 이겨낸다면 역전 우승을 향한 희망이 되살아난다.

LG도 믿을 구석은 있다.
2차전부터 폭발하기 시작한 타선이다.
정규리그에서도 팀 타율 0.279, 팀 OPS(출루율+장타율) 0.755로 두 부문 1위였던 LG 타선은 KS 들어 더욱 폭발하고 있다.
2~4차전에서 8홈런, 28득점을 낸 LG의 KS 팀 타율은 0.324, 팀 OPS는 0.954에 달한다.
특히 정규리그에서 LG의 팀 홈런은 93개로 전체 6위에 그쳤지만, KS 들어 8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장타 생산 능력이 급상승한 것이 고무적이다.
게다가 LG는 주전 라인업 9명 중 7명이 좌타자다.
사이드암인 고영표가 태생적으로 좌타자에게 약점을 갖고 있는 만큼 타선의 힘으로 5차전에서 KS를 끝내겠다는 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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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5차전 혹은 그 이후에라도 KS 우승을 거머쥘 경우 ‘롤렉스 시계’가 누구 품에 안길지도 관심을 끈다.
야구 사랑이 지극했던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KS 최우수선수(MVP)에게 선물로 주겠다며 1998년 당시 가격으로 8000만원짜리 롤렉스 시계를 구매했다.
그러나 구 전 회장의 바람과는 달리 LG는 2002년 KS 준우승 이후로 단 한 번도 KS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롤렉스 시계는 LG의 길고 길었던 암흑기의 상징이 됐다.
구 전 회장이 남긴 롤렉스 시계는 단종되어 현재 중고 시세로 1억6000만원 이상에 거래돼 두 배 이상 가격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롤렉스 포인트’가 가장 높은 선수로는 주장인 오지환이 꼽힌다.
2차전 1-4로 뒤진 6회 추격의 솔로포로 생애 첫 KS 홈런을 터뜨린 오지환은 3차전엔 5-7로 뒤진 9회 2사 1, 2루에서 그림 같은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4차전에서도 오지환은 6-1로 앞선 7회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역대 최초로 단일 KS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2차전 8회 역전 결승 2점 홈런과 3차전 2점 홈런을 때려낸 ‘안방마님’ 박동원도 남은 시리즈 활약 여부에 따라 KS MVP 수상이 가능한 선수로 꼽힌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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