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토마’ 소환한 캡틴→“막 비교해주세요”...우승까지 1승, 그렇게 ‘레전드’ 길 걷는다 [K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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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기자] “영광입니다.
계속 비교해주세요.”

LG ‘캡틴’ 오지환(33)이 한국시리즈에서 ‘새 역사’를 썼다.
3경기 연속포. 단일 시리즈에서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이다.
그리고 ‘레전드’ 이병규(49) 삼성 수석코치를 소환했다.

오지환은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4차전 KT와 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스리런 홈런을 때리는 등 2안타 4타점 3득점 2볼넷의 맹타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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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LG는 오지환의 활약 속에 15-4의 대승을 거뒀다.
김현수와 문보경이 홈런을 때리는 등 장단 17안타를 퍼부었다.
선발 김윤식의 5.2이닝 1실점 호투도 터졌다.

이 승리로 LG는 한국시리즈 3승 1패를 만들었다.
우승까지 딱 1승 남았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 팀의 우승 확률은 무려 94.1%에 달한다.
17번 가운데 16번이다.

2013년 두산이 3승 1패에서 내리 3연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그친 것이 유일한 케이스다.
그만큼 LG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29년 만의 우승. 기나긴 아쉬움을 풀기 일보 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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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의 활약이 컸다.
7회초 6-1에서 9-1로 단숨에 달아나는 3점포를 쐈다.
8회에도 추가점을 뽑는 적시타를 만들었다.

지난 2차전에서 추격의 솔로 홈런을 때렸고, 3차전에서는 재역전 결승 스리런포를 날렸다.
이날 4차전까지 홈런을 생산했다.
한국시리즈 3경기 연속 홈런을 역대 2호다.
‘캐넌’ 김재현이 한 번 만들었다.

단일 시리즈에서는 오지환이 최초다.
김재현은 SK 시절인 2007~2008년 2년에 걸쳐 3경기 연속 홈런을 만들었다.
오지환이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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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차전에서는 이병규 코치를 소환했다.
홈런 이후 두 팔을 벌리며 베이스를 돌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그리고 팬들 사이에서 과거 현역 시절 이병규 코치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경기 후 만난 오지환은 “홈런 후 두 팔을 벌리고 그라운드를 돌았다.
분위기가 너무 절정이었고, 팬들도 같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이병규 코치님과 비교해주면 나야 좋다.
너무 감사하다.
막 붙여달라”며 웃었다.

시대가 다를 뿐, 똑같이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과거에 이병규가 있었다면, 지금은 오지환이다.
오지환도 먼 훗날 ‘레전드’ 소리 듣기 충분한 선수다.
대선배와 비교를 기분 좋게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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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을 노리고 들어간 것은 아니다.
치고 싶다고 칠 수 있는 것이 아니기도 하다.
오지환은 “정확히, 강하게 치는 것이 먼저다.
찬스가 왔을 때 살려야 한다.
적극적으로 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나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어 “KT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속구가 좋다.
속구가 키였다.
준비를 빨리 하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속구에 늦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시리즈를 치르며 아드레날린도 생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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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기세를 탔다.
5차전에서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우리는 무조건 끝낼 생각이다.
다시 긴장하면서 다잡고 있다.
6~7차전까지 갈 일은 없다.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겠다.
기세로 보나, 분위기로 보나 우리가 우위라 생각한다.
타격감도 그렇다.
5차전에서 끝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3경기 연속 홈런을 쳤지만, 팀이 3연승을 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내 홈런은 의미 없다.
29년 만의 우승이 가까워졌다는데 만족한다.
우리 선수들 조바심 내지 않는다.
‘많이 즐기자’고 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한국시리즈 MVP 부상으로 걸려 있는 롤렉스 이야기를 꺼냈다.
지금 상태면 가장 유력하다고 하도 과언이 아니다.
오지환은 “열심히 하겠다”며 씩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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