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신도 빈대 퇴치처럼’ 막기 보다는 미리 차단하기![노경열의 알쓸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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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갑작스럽게 ‘빈대’ 대란이다.
필자가 어린 시절에나 들었던 그 해충이 무려 30여 년이나 지난 지금 다시 등장할 줄은 몰랐다.
80년대만 해도 ‘빈대’는 물론, ‘이’ 등이 몸에 있는 사람들이 꽤 있었고, 아이들은 한달에 한 번, 동네 구석구석 하얗게 소독약을 내뿜는 방역차량 뒤를 쫓아다니며 놀기도 했다.
그러다 어느 새부턴가 도시에서는 더 이상 빈대, 이 등을 걱정하지 않게 됐다.
대한민국이 고도성장을 하며 철저한 방역에 성공했고, 일반 사람들의 청결에 대한 의식도 많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전국이 빈대출몰로 떠들썩하다.

빈대가 무서운 이유는 방역하기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이다.
방역전문업체들조차 ‘바퀴벌레보다 더 없애기 힘들다”고 할 정도다.
오죽하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라고 표현하는 옛속담까지 있을까. 호신술 칼럼에서 이렇게 빈대에 관해 이야기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이다.
상대가 공격을 시작한 후에 ‘막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이며 피해를 볼 가능성이 항상 높다.
처음부터 빈대가 국내에 못 들어오도록 해야 했듯, 상대가 공격을 아예 시작을 못 하도록 ‘미리 차단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오늘은 이런 개념을 어떻게 연습하는지 다뤄보려고 한다.

사무라이가 등장하는 일본 검객 영화나 명절에 항상 찾아오던 성룡의 액션영화 등에서, 칼을 가지고 있는 적과 만난 주인공이 상대가 칼을 뽑기 전 미리 상대의 칼 손잡이를 손으로 덮어 눌러버리는 동작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 장면은 영화적 허구나, 그저 코믹한 액션을 강조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기술이며, 사실상 가장 안전하게 상대의 공격을 봉쇄하는 방법이다.
맨손으로 하는 연습은 이렇게 한다.

먼저, 칼럼에서 앞서 다뤘던 ‘인디안밥’ 연습이 어느 정도 되어 있는지 확인해보자. 마치 북을 빠르게 두드리듯, 손바닥으로 상대의 팔과 몸을 번갈아가며 반박자 리듬으로 때려본다.
때릴 때마다 아주 경쾌한 ‘짝’ 소리가 나면서 상대가 굉장히 따가워해야 연습을 제대로 한 것이다.
왼손과 오른손을 번갈아가며 여섯번 정도 칠 수 있으면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이번엔 여섯번 때리던 것을 세번씩 끊어서 전체 과정을 둘로 나눈다.
오른손부터 시작했다면 ‘오른손-왼손-오른손’ 순으로 때린 뒤, 한박자 쉬고, ‘왼손-오른손-왼손’ 순으로 상대를 때린다.
과정을 반대로 해서 왼손부터 시작해도 된다.
잘 되면 이제 좀 더 실제처럼 연습해보자.

상대를 복서처럼 자세를 취하게 한다.
비스듬히 서서 왼손을 앞으로 내밀고 오른손은 턱 근처에 올려서 당장이라도 공격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춰놓도록 하는 것이다.
이제 오른손으로 먼저 상대의 왼팔을 때리고, 그 왼팔이 충격을 받아 떨어지면, 왼손바닥으로 다시 한번 때리며 고정시켜놓는다.
그리고 왼손바닥이 상대를 때리는 순간, 오른손이 앞으로 튀어나가 상대의 오른주먹을 덮어 때린다.

영상을 참고해 제대로 실행했다면 손바닥으로 세번 치는 것으로 상대의 왼팔과 오른쪽 주먹을 봉쇄한 형태가 되어 있어야 한다.
왼손바닥으로 먼저 때려서 실행해도 마지막에 상대의 오른손을 덮은 것이 내 왼손일 뿐, 결과는 동일하다.

이 기본 연습을 꾸준히 반복해 상대가 움찔거리기만 해도 상대의 두 손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미리 봉쇄하는 버릇을 들이도록 한다.
마주 보고 말다툼을 하다가 상대가 비스듬히 몸을 돌리기만 해도 상대 손부터 제압하는 것이다.

일단은 여기까지다.
그 뒤에 이어질 대처는 앞으로 벌어질 상황과 그에 맞는 방법이 아주 많다.
예를 들어 사무라이 영화에서 주인공이 상대의 칼을 뽑지 못하도록 했으면 상대는 어떻게든 주인공을 뿌리치고 칼을 뽑으려 할 것이다.
이때 주인공은 한손은 칼을 못 뽑도록 잡은 채 남은 한 손과 신체 다른 부위를 활용해서 상대를 때릴 수도 있고, 칼을 뽑으려는 힘을 역이용해 상대를 꺾어 던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은 글로 그 방법을 다 알려줄 수도 없고, 방법을 안다고 해도 하루이틀 연습으로 가능한 수준이 아니다.
단, 상대의 무기를 제대로 봉쇄하는 것만으로도 일반인의 싸우고자 하는 의지는 많이 꺾을 수 있다.
꾸준히 연습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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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열 JKD KOREA 정무절권도 대한민국 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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