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이 흔들리면 LG도 속수무책···때론 무모함 필요하다[이용철의 야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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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와 고우석의 희비가 갈렸다.
KT와 LG 양팀의 운명도 갈렸다.
중요한 한국시리즈(KS) 1차전 승리를 KT가 가져갔다.

KT 선발 고영표는 7일 잠실에서 열린 KS1차전 경기초반, 주무기 체인지업이 맞아나갔다.
LG타자들의 정타에 걸렸다.
LG타선의 고영표 공략법이 통한 것.

그러나 고영표는 체인지업이 맞아나가는 빈도가 늘어나자 재빨리 투구패턴을 바꿨다.
패스트볼의 비율을 높였다.
그것도 하이패스트볼을 던지며 타자의 스윙이 따라나오게 만들었다.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은 고영표는 다시 체인지업으로 마운드에서 버텼다.
초반 2점을 내줬지만, 기민한 피칭 디자인의 변화가 6회까지 가는 원동력이 됐다.
6이닝 7안타 2사사구 3삼진 2실점(1자책).

2019년부터 LG 마운드를 지켜온 켈리도 1선발 역할을 해냈다.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힘을 발휘하며 KT 타선을 억제했다.
기록은 6.1이닝 4안타 2볼넷 6삼진 2실점(1자책).

문제는 LG 마무리였다.
2-2 동점상황에서 9회 등판한 고우석이 패전투수가 됐다.
2아웃까지 잡은 후 배정대 볼넷에 이어 문상철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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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에서 LG가 우승하려면 고우석이 자신의 커맨드를 찾아야한다.
1차전 내용을 보면, 고우석은 첫타자 박병호에게 던진 패스트볼 2개가 볼,볼이 됐다.
결국 슬라이더를 던져 유격수 땅볼.

두번째 타자 장성우 상대로도 패스트볼이 연속으로 볼판정을 받자,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는 모습.

고우석은 9회 1이닝 동안 30구를 던졌는데, 이게 영점이 안잡힌다는 걸 입증한다.

강속구 투수의 속구 제구가 안되면, 타자는 투수의 변화구를 그리고 들어온다.
타자가 투수를 이겨낼 확률이 높아진다.
고우석은 2아웃 이후 배정대에 9구 접전끝에 볼넷, 이어진 문상철 타석에서도 속구 제구가 안되니 변화구를 던지다가 펜스 직격 2루타를 허용했다.
배정대가 홈으로 들어오면 경기종료.

타자들이 고우석에게 부담을 느끼는 건 스피드다.
그러나 155km짜리 강속구를 던져도 제구가 불안하면 타자는 변화구에 주목한다.
노림수가 생기는 것.

고우석도 중계로 보았을 KT와 NC의 플레이오프(PO) 3차전에 힌트가 있다.
당시 KT 배정대는 NC투수 태너의 슬라이더에 타격 타이밍이 안맞았지만, 한 손 테크닉으로 펜스를 넘겼다.
무릎을 구부리며 한손을 놓은 채 손목을 쭉 끌고 나왔다.
그렇게 스윙폭을 길게 가져가며 비거리를 늘려 투런포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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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1차전 9회에 나온 문상철의 타격도 마찬가지였다.
6구째인 고우석의 변화구가 꺾이자 손목을 끌고나와 비거리를 늘려 펜스를 때렸다.
타자 입장에선 빠른 공보다 느린 변화구에 대처할 여유가 있다.
머릿속으로 미리 궤도를 그려놓았다면 말이다.

결국 제구가 문제라면, 고우석은 타자를 윽박지르는 강속구를 한복판이 되더라도 던져야 한다.
마무리 투수는 그런 무모함이 있어야 한다.
힘으로 눌러 버린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스트라이크를 잡아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가야 한다.
그래야 변화구도 산다.

KT의 어린 투수인 손동현, 박영현은 고우석과 체격이 비슷하다.
이들은 덩치가 크지 않지만 야무지게 던졌다.
구속은 140km대 중후반으로 고우석보다 느리지만 ‘칠테면 쳐봐라’의 자신감으로 던졌다.

이번 KS에서 고우석이 역할을 못 하면 LG는 속수무책이다.
문제는 고우석의 커맨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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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해설위원·체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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