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vs‘기세’ 29년만 대권도전 LG, 꼴찌에서 일등으로 KT 분위기 호각세[SS KS P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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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똑같이, 선수들이 풀어줄 것으로 믿는다.
”
29년 만의 통합우승을 노리는 LG와 꼴찌에서 일등으로 올라서려는 KT가 7일 잠실구장에서 만났다.
쌀쌀하지만 화창한 날씨만큼 양팀 훈련 분위기는 좋았다.
2002년 이후 21년 만에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는 LG 선수단은 활기찬 모습으로 훈련에 임했다.
타격과 수비, 주루 등 정규시즌 때와 똑같이 훈련했는데, 풍경 또한 시즌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식전행사 등을 고려해 조금 일찍 훈련을 시작했고, KT 선수단이 도착하기 전 훈련을 종료했다.
이 역시 시즌 때와 동일한 모습. LG 염경엽 감독이 지속적으로 강조한 “루틴 지키기”를 KS에서도 반복한 셈이다.
LG 이호준 타격코치는 “KS 테마를 따로 잡지는 않았다.
시즌 때와 똑같이 ‘닥공’으로 간다”고 말했다.
모창민 코치도 “KS여서 다른 컨셉을 들고나오면 오히려 헷갈린다.
하던대로, 시즌 때 성공한 테마 그대로 간다”고 말했다.
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3.67) 팀인 LG는 팀 타율(0.279)도 1위에 올랐다.
3구 이내 승부를 거는 한템포 빠른 공격이 주효했는데, 팀 타격뿐만 아니라 출루율(0.361) 1위까지 차지했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을 증명한 시즌이었다.
이 코치는 “보더라인에 꽂히는 공은 누가와도 못친다.
그러나 모든 투수가 코너 코너에 모든 구종을 꽂아넣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시즌 때처럼 ‘비슷한 공은 놓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KT 선발 고영표는 리그 최고의 완급조절형 투수. 맹목적인 공격은 독이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코치는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은 투수다.
초구에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지는 공을 강하게 받아치니 코너워크를 의식하다 볼이 많아졌다.
오늘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후 4시께 구장에 도착한 KT 선수단은 플레이오프를 다섯 경기나 치른 팀으로 보이지 않았다.
하루밖에 휴식하지 못했지만, 선수단 표정은 밝았다.
박병호 박경수 황재균 등 베테랑들은 차분하면서도 밝은 모습으로 훈련에 나섰다.
타격에 관해 대화도 나누고, 서로의 타격폼을 흉내내는 등 KS 부담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창단 첫 우승 때 다리 부상으로 목발을 짚어야했던 KT 박경수는 “올해는 끝까지 뛰어다닐 것”이라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KT 유한준 타격코치는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느낀 게 클 것”이라며 “따로 무언가를 준비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오히려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뒤 3연승으로 KS무대에 오른 기세를 KS에서도 잇겠다는 각오가 더 강했다.
유 코치는 “2연패 뒤 3연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KS에서도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베테랑들이 후배들을 끌어주고, 솔선수범해주니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케이시 켈리가 선발로 나서지만, 이런저런 주문보다 베테랑들의 경험을 믿고 선수들에게 맡기는 쪽을 택했다.
양팀 분위기는 호각세다.
한 달여 휴식을 취하며 차분히 준비한 LG는 체력이, 플레이오프를 마친 뒤 하루 휴식 후 KS에 나서는 KT는 경기감각이 비교 우위로 보인다.
같은 분위기라면, 선취점보다 중반 이후 한 번의 기회를 어떻게 득점으로 연결하느냐가 중요하다.
선발투수가 4~5회만 버텨줘도 불펜싸움으로 전개되므로 중반 이후 위기관리 능력이 1차전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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