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사태’ 책임진다더니 사과 한마디로 끝, 낯 뜨거운 최순호 단장의 ‘무책임’ 행보[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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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사과로 갈음한다.
”
수원FC 최순호 단장은 2일 열린 수원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손준호 사태’에 관한 책임으로 ‘사과’를 얘기했다.
그는 “도덕적인 인식이 좀 뒤떨어졌던 건 사과드리고, 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잘 유념하겠다는 말씀을 계속 드리고 있다.
더 세세하게 살펴보고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분명히 약속한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뜻이다.
최 단장은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손준호를 데려온 사람이다.
당시 손준호의 정확한 배경이 파악되지 않는 상황에서 “준호의 결백하다는 이야기를 믿는다.
축구인의 마음으로 품었다.
내가 책임을 지겠다”고 말하며 영입을 강행했다.
무리수였다.
손준호는 지난 9월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았다.
반박 기자회견에서 팀 동료 진징다오로부터 받은 20만위안(약 3883만원)의 출처를 제대로 해명하지 못해 더 큰 물음표를 남겼다.
수원은 결국 손준호와 계약을 해지했다.
손준호는 증발했고, 팀 분위기는 급격하게 냉각됐다.
전반기 김은중 감독의 지도력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켰던 수원은 이후 하락세를 탔다.
최 단장의 선택이 팀에 악영향을 미친 셈이다.
애초에 리스크가 있는 영입이었다.
수원에 앞서 전북 현대는 손준호 영입에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안전장치를 넣으려고 했다.
이미 알려진 내용인데 최 단장은 신경 쓰지 않고 손준호를 데려왔고, 결국 대형 사고가 터졌다.
당시 최 단장은 손준호와 함께 알바니아 출신 수비수 소타를 영입했다.
감독이 원하지 않는 선수였는데 최 단장이 영입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타는 단 1경기에 출전했다.
이영준, 이승우, 박민규 등 핵심을 이적시키면서도 제대로 된 보강을 하지 않은 책임도 있다.
책임을 지겠다던 최 단장은 사과 한마디로 손준호 사태를 무마하고 있다.
축구계에서도 낯 뜨겁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한 프로축구 고위 관계자는 “정말 부끄러운 대응이다.
진정성은 아예 보이지 않는다.
축구인의 망신”이라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또 다른 축구인도 “최순호 단장 정도면 축구계 어른 아닌가. 정말 안타깝다.
축구계의 수준이 저것밖에 안 되는지 모르겠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더 황당한 것은 수원시의회 문체위에서 수원FC 단장 연임을 놓고 재적인원 9명 중 6명이 적격, 1명이 부적격 의견을 제시했다는 사실이다.
K리그를 넘어 한국 축구 전체를 뒤흔든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인데 적격 판정을 받았다.
수원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구단이다.
손준호에게 준 봉급도 시민의 혈세로 나갔다.
이재준 수원시장의 인사 능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소속 배지환 수원시의원은 “계약을 해지했기 때문에 수원시의 금전적 피해가 없고, 따라서 자기가 질 책임은 사과로 충분하다는 최 단장의 태도는 수원시민과 축구 팬의 도덕적 기준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질타하며 “수원시장과 수원시의원들이 무책임하게 면죄부를 준 것과 다름없다”라고 지적했다.
부가 설명 필요 없이 정확한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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