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일격→골 세리머니’ 김인성 “축구 인생 가장 감격적인 골이어서”…포항 우승골 넣고 MVP까지 [코리아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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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원래 몸담았던 팀이어서 골 세리머니를 자중하는 데 이번엔 너무 벅차올라서….”
포항 스틸러스의 코리아컵(전 FA컵) 통산 6번째 우승을 안기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김인성(35)은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와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팀의 동점골을 넣은 정재희 대신 후반 38분 교체 투입됐다.
1-1로 맞선 연장 후반 7분 ‘우승 골 히어로’가 됐다.
완델손이 집념을 발휘해 살려낸 공을 김종우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크로스했고 김인성이 달려들며 헤더 결승포로 연결했다.
이후 포항은 울산 반격을 돌려세운 뒤 경기 종료 직전 강현제의 쐐기포로 3-1 완승했다.
포항의 대회 2연패이자 통산 6번째 우승을 안긴 김인성은 MVP까지 수상하며 기쁨이 배가 됐다.
공교롭게도 친정팀을 저격한 득점이다.
김인성은 2016년부터 2021년 여름까지 다섯 시즌 반을 울산에 몸담았다.
2017년 FA컵, 2020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멤버로 활약했다.
프로 커리어에서 가장 오래 뛴 팀이다.
제대로 친정에 비수를 꽂은 김인성은 벤치를 향해 달리며 크게 기뻐했다.
박태하 감독과 격한 포옹을 나눴다.
울산 소셜미디어 및 팬 커뮤니티에서는 김인성의 골 세리머니를 두고 ‘친정팀에 예의가 없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인성도 이런 부분을 인정하면서도 워낙 극적인 역전골이었던 터라 감정을 제어하기 어려웠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지금까지 축구하면서 넣은 골 중 가장 감격스럽고 벅차오르는 감정이었다”며 양해를 바랐다.
전반 선제골을 넣은 울산 주민규가 포항 서포터를 향해 ‘산책 세리머니’를 한 것도 언급했다.
김인성은 “좀 그랬다.
포항 팬이 기분이 안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그런지 득점하고 난 뒤 (친정팀) 생각할 겨를 없이 감독에게 달려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팀의 롤러코스터같은 시즌을 함께한 김인성은 “시즌 앞두고 선수가 많이 바뀌어서 (리그에서) 강등할 수도 있겠다고 걱정했다.
그런데 감독께서 새로운 전술로 이끌면서 리그에서 첫 승하고 1위까지 올라갔을 때 선수 모두 자신감이 생겼다”며 “우리가 강하다고 느끼면서 파이널A에 진입했고 코리아컵 우승까지 했다”면서 코치진에 커다란 신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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