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실패했던 흥국생명 연승 저지, 독주 막을 대항마는 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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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흥국생명의 질주를 막을 대항마로 IBK기업은행이 급부상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흥국생명과 함께 최근 기세가 가장 좋은 팀이다.
6연승으로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완승하면서 연승 기간을 늘렸다.
10경기서 8승2패를 기록한 기업은행은 승점 21점을 확보하며 현대건설을 따돌리고 2위에 올랐다.
승점이 같지만 승수에서 앞선다.
선두 흥국생명(26점)과는 5점 차이다.
심상치 않은 상승세다.
사실 기업은행의 이 정도 성적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빅토리아의 기량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였고, 자유계약(FA)으로 데려온 이소영은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 정상적인 출전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뚜껑을 열어보니 기업은행은 기대보다 강력했다.
빅토리아는 이번시즌 V리그 여자부 최고의 외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298득점으로 현재 여자부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모마(현대건설, 223점), 3위 니콜로바(한국도로공사, 200점)에 크게 앞선다.
공격성공률도 42%로 준수한 편에 속한다.
빅토리아가 전부는 아니다.
기업은행의 이번시즌 힘은 수비에서 나온다.
블로킹 득점은 5위로 낮지만 유효블로킹은 압도적인 1위다.
총 341회로 현대건설(311회)에 앞선다.
디그 1위도 기업은행이다.
세트당 23.641회로 2위 흥국생명(21.559회)에 앞선다.
육서영, 김채원, 황민경 등 무려 세 명의 선수가 디그 순위 톱10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블로킹, 디그를 통해 상대 공격을 막아낸 뒤 에이스 빅토리아가 득점하는 구조를 구축한 셈이다.
이 분위기면 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다음 맞대결을 기대하게 된다.
지난시즌 챔피언 현대건설은 흥국생명과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도 패했다.
기업은행은 30일 정관장과 싸운 뒤 5일 흥국생명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정관장까지 잡고 7연승을 거둔 뒤 흥국생명을 만난다면 이변을 연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 기업은행은 0-3 완패했지만,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기업은행은 확실한 상승세를 타고 있고, 연승을 기록하며 조직력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현재로선 흥국생명을 긴장하게 할 만한 유일한 상대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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