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트에 천당과 지옥을 오간 한국전력 ‘수원 프린스’ 임성진 “수봉이형 공격이 아웃인건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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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의 ‘수원 프린스’ 임성진(25)이 한 경기에서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임성진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원정경기에 아웃사이드 히터로 선발 출장했다.
경기 초반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공격 범실이 연달아 2개가 왔고, 세터 야마토가 신펑(중국)과의 1대1 승부를 만들어줬으나 이를 뚫어내지 못하고 신펑의 블로킹벽에 셧아웃당하기도 했다.
1세트에 팀내 최다인 3점을 올렸지만, 범실 2개와 블로킹을 당해 공격 효율이 0%였다.
2세트에도 세트 초반 파이프를 시도하다 허수봉에게 블로킹당해 웜업존으로 물러났다.
한국전력의 공격과 수비에서 비중이 큰 임성진이 부진을 보이면서 한국전력의 경기력도 크게 저하됐다.
1,2세트를 무기력하게 패하면서 0-3 완패의 위기에 몰렸다.
임성진과 한국전력은 3세트부터 달라진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
임성진은 3세트에 서브득점 1개 포함 4득점을 올리며 감을 되찾았고, 4세트엔 공격 성공률 100%(3/3)에 블로킹 1개를 더하며 기어코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갔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세트 승부 세 차례를 모두 이겼던 한국전력. 1,2세트를 내주고 3,4세트를 따낸 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선수들을 독려했다.
“5세트는 우리의 세트다”
권 감독 말대로 한국전력은 5세트 들어 날아올랐다.
임성진은 무려 7번을 공격시도해 7번 모두 성공시키는 등 공격성공률 100%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듀스 접전 끝에 24-22까지 간 5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은 레오 일변도의 공격을 보인 반면 한국전력은 세터 야마토의 노련한 공격 조율 아래 엘리안과 임성진의 ‘쌍포’에 신영석의 속공을 곁들이는 한결 여유있는 경기운영을 선보였다.
끝날 것 같지 않았던 듀스 승부를 끝낸 것은 신영석의 연속 속공 성공과 엘리안의 오픈 강타였다.
다만 이날 5세트 승부가 24-22까지 가지 않을 수도 있었다.
임성진의 치명적인 실수가 아니었다면. 상황은 이랬다.
5세트 15-14로 한국전력이 매치포인트에 도달한 상황. 현대캐피탈의 허수봉의 공격이 명백하게 아웃되어 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임성진이 이를 미처 피하지 못했고, 그의 몸을 맞고 터치아웃되면서 15-15, 다시 듀스가 됐다.
허수봉의 공격 당시 승리를 확신한 한국전력 선수들이 임성진의 몸에 맞는 장면을 보면서 코트 바닥을 내리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힐 정도였다.
5세트에만 천국과 지옥을 오갔던 임성진은 한국전력의 승리로 끝나면서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이날 임성진의 성적표는 서브득점 1개, 블로킹 1개 포함 19득점. 4,5세트 공격성공률 100%를 기록하면서 공격성공률도 54.84%까지 올랐다.
리시브 효율도 50%(10/20). 현대캐피탈의 강서브에도 단 하나의 에이스를 허용하지 않았다.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자신이 V리그를 대표하는 공수겸장의 아웃사이드 히터임을 또 한 번 입증했다.
경기 뒤 수훈선수 인터뷰에 들어선 임성진은 “1라운드 목표가 4승2패였는데, 이미 개막 4연승으로 목표를 채웠지만, 상대가 같은 개막 4연승을 달리던 현대캐피탈이라 꼭 이기고 싶었다.
1,2세트를 허무하게 내줬지만, 3세트부터 재정비했다.
감독님께서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을 하자고 독려해주셨다.
결정적으로 5세트를 앞두고 ‘우리의 세트가 왔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초반 부진에 대해선 “리듬이 좋지 못했다.
야마토와 계속 얘기하며 맞춰나가야할 부분이다”라면서 “2세트에 웜업존으로 물러났을 때 제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했다.
다시 들어가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내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5세트에 허수봉의 공격을 미처 피하지 못한 장면에 대해 묻자 임성진은 웃었다.
그는 “(신)영석이형이 그 장면에 ‘나 울뻔했어’라고 말씀하시더라. 그래서 농담을 섞어 ‘(허)수봉이형이 때린 건데 재밌게 해야죠’라고 말했지만, 속으론 울고 싶었다.
아웃되는 공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공이 정면으로 순식간에 오니까 미처 피하지 못하겠더라. ‘내가 지금 뭘 한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9월 KOVO컵에서 상무에 1-3으로 패하는 등 조별예선에서 3전3패로 탈락했다.
KOVO컵에서의 실패가 팀원들의 훈련량을 늘리고, 단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임성진은 “KOVO컵 이후 오전, 오후 훈련은 물론 야간 훈련도 매일 했다.
리시브나 세터와의 호흡을 맞춰보는 작업을 계속 했다”라면서 “KOVO캅 끝나고 저희 팀 모두가 불안했다.
걱정도 많이 하고. 저희 팀만의 색깔이 없었는데, 연습량을 늘리면서 개인 기량도 올라오고 팀원 간의 호흡도 올라온 것 같다.
그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개막 5연승은 없었을 것이다.
차라리 KOVO컵에서 일찍 깨진 게 낫다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2020~2021시즌에 V리그에 입성한 입성진은 올해로 프로 5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임성진은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구나 싶다.
연차가 늘어날수록 책임감도 늘고 있다.
선배들을 생각하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전보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나 압박감도 커지고 있지만, 반드시 이겨내서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지금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자만하지 않고 다들 각자의 역할을 해야할 것 같다.
지금의 연승을 더 이어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천안=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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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진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원정경기에 아웃사이드 히터로 선발 출장했다.
공격 범실이 연달아 2개가 왔고, 세터 야마토가 신펑(중국)과의 1대1 승부를 만들어줬으나 이를 뚫어내지 못하고 신펑의 블로킹벽에 셧아웃당하기도 했다.
1세트에 팀내 최다인 3점을 올렸지만, 범실 2개와 블로킹을 당해 공격 효율이 0%였다.
2세트에도 세트 초반 파이프를 시도하다 허수봉에게 블로킹당해 웜업존으로 물러났다.
한국전력의 공격과 수비에서 비중이 큰 임성진이 부진을 보이면서 한국전력의 경기력도 크게 저하됐다.
1,2세트를 무기력하게 패하면서 0-3 완패의 위기에 몰렸다.
임성진과 한국전력은 3세트부터 달라진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
임성진은 3세트에 서브득점 1개 포함 4득점을 올리며 감을 되찾았고, 4세트엔 공격 성공률 100%(3/3)에 블로킹 1개를 더하며 기어코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갔다.
“5세트는 우리의 세트다”
권 감독 말대로 한국전력은 5세트 들어 날아올랐다.
임성진은 무려 7번을 공격시도해 7번 모두 성공시키는 등 공격성공률 100%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듀스 접전 끝에 24-22까지 간 5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은 레오 일변도의 공격을 보인 반면 한국전력은 세터 야마토의 노련한 공격 조율 아래 엘리안과 임성진의 ‘쌍포’에 신영석의 속공을 곁들이는 한결 여유있는 경기운영을 선보였다.
끝날 것 같지 않았던 듀스 승부를 끝낸 것은 신영석의 연속 속공 성공과 엘리안의 오픈 강타였다.
다만 이날 5세트 승부가 24-22까지 가지 않을 수도 있었다.
임성진의 치명적인 실수가 아니었다면. 상황은 이랬다.
5세트 15-14로 한국전력이 매치포인트에 도달한 상황. 현대캐피탈의 허수봉의 공격이 명백하게 아웃되어 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임성진이 이를 미처 피하지 못했고, 그의 몸을 맞고 터치아웃되면서 15-15, 다시 듀스가 됐다.
허수봉의 공격 당시 승리를 확신한 한국전력 선수들이 임성진의 몸에 맞는 장면을 보면서 코트 바닥을 내리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힐 정도였다.
5세트에만 천국과 지옥을 오갔던 임성진은 한국전력의 승리로 끝나면서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리시브 효율도 50%(10/20). 현대캐피탈의 강서브에도 단 하나의 에이스를 허용하지 않았다.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자신이 V리그를 대표하는 공수겸장의 아웃사이드 히터임을 또 한 번 입증했다.
1,2세트를 허무하게 내줬지만, 3세트부터 재정비했다.
감독님께서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을 하자고 독려해주셨다.
결정적으로 5세트를 앞두고 ‘우리의 세트가 왔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초반 부진에 대해선 “리듬이 좋지 못했다.
야마토와 계속 얘기하며 맞춰나가야할 부분이다”라면서 “2세트에 웜업존으로 물러났을 때 제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했다.
다시 들어가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내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영석이형이 그 장면에 ‘나 울뻔했어’라고 말씀하시더라. 그래서 농담을 섞어 ‘(허)수봉이형이 때린 건데 재밌게 해야죠’라고 말했지만, 속으론 울고 싶었다.
아웃되는 공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공이 정면으로 순식간에 오니까 미처 피하지 못하겠더라. ‘내가 지금 뭘 한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9월 KOVO컵에서 상무에 1-3으로 패하는 등 조별예선에서 3전3패로 탈락했다.
KOVO컵에서의 실패가 팀원들의 훈련량을 늘리고, 단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임성진은 “KOVO컵 이후 오전, 오후 훈련은 물론 야간 훈련도 매일 했다.
리시브나 세터와의 호흡을 맞춰보는 작업을 계속 했다”라면서 “KOVO캅 끝나고 저희 팀 모두가 불안했다.
걱정도 많이 하고. 저희 팀만의 색깔이 없었는데, 연습량을 늘리면서 개인 기량도 올라오고 팀원 간의 호흡도 올라온 것 같다.
그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개막 5연승은 없었을 것이다.
차라리 KOVO컵에서 일찍 깨진 게 낫다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2020~2021시즌에 V리그에 입성한 입성진은 올해로 프로 5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임성진은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구나 싶다.
연차가 늘어날수록 책임감도 늘고 있다.
선배들을 생각하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전보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나 압박감도 커지고 있지만, 반드시 이겨내서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지금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자만하지 않고 다들 각자의 역할을 해야할 것 같다.
지금의 연승을 더 이어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천안=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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