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의 GK MVP 뜨나, 이운재 계보 잇는 조현우 수상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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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울산HD에서 올 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MVP)를 꼽는다면 수문장 조현우(33)가 될 가능성이 크다.

울산은 K리그1 3연패에 성공하며 ‘왕조’를 구축했다.
우승 기여도가 가장 높은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조현우다.
모든 지표가 MVP로 그를 가리킨다.
울산이 MVP 후보로 조현우를 선택하면 의심의 여지 없이 수상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조현우는 울산이 치른 모든 K리그1 경기에 개근했다.
36경기에서 37실점했다.
조현우의 활약으로 울산은 리그 최저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조현우의 무실점 경기는 총 14회로 김준홍(전북 현대·15회)에 이어 2위다.
다만 김준홍은 조현우보다 7경기 적은 29경기를 뛰었다.
조현우가 잔여 두 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으면 최다 클린시트 1위 탈환과 함께 0점대 실점률까지 노릴 수 있다.

조현우는 올 시즌 총 5회 경기 MVP에 선정됐다.
평균 평점 7.1로 김천 상무로 떠난 이동경(7.9), 루빅손(7.2) 다음으로 높다.
미드필더 고승범이 조현우와 같은 평점이다.

조현우의 ‘진짜 활약’은 지표로 설명하기 어렵다.
골과 다름없는 상대의 슛을 막아내는 게 흔하기 때문이다.
‘매 경기 승점을 벌어다 줬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닐 정도로 뛰어난 선방 능력을 선보였다.
비길 경기를 승리하게, 질 경기를 비기게 하는 기적 같은 플레이를 1년 내내 보였다.
1991년생으로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조현우는 지난 두 시즌과 다를 바 없는 기량으로 울산의 최후방을 지켰다.

김판곤 감독도 “(조현우의 활약은) 놀랍지 않다.
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 자랑스럽다”며 그의 존재감에 관해 얘기했다.

K리그에서 골키퍼가 시즌 MVP를 차지한 건 2008년 이운재(수원 삼성)가 마지막이다.
당시 이운재는 26경기에서 24실점을 기록하며 수원 우승에 힘을 보탰고, MVP를 품었다.
조현우는 16년 만의 골키퍼 MVP에 도전한다.
지난 2년간 이청용(미드필더), 김영권(수비수)이 챙긴 트로피는 최후방 ‘수호신’에게 가까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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