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에이스…주민규는 동료를 더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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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주민규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A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8분 득점포를 가동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구프로축구연맹 제공 |
“말을 하지 않아도 믿음을 줬기 때문에 제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할 수 있었습니다.
”
중요할 때 살아났다.
울산 골잡이 주민규는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A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8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공을 이청용이 받은 후 페널티박스 안까지 파고들었고 문전으로 달려들던 주민규에게 패스했다.
주민규는 그대로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울산은 전반 35분 루빅손의 선제골과 주민규의 추가골을 앞세워 강원을 2-1로 꺾고 남은 정규리그 경기와 상관없이 조기 우승을 결정지었다.
2022년과 2023년에 이은 3연패다.
부활의 신호를 알렸다.
주민규는 지난 27일 포항과의 파이널A 35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106일 만에 골맛을 봤다.
골 감각이 살아난 그는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주민규는 경기 뒤 “(부진했던 시기는)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버틸 수 있었던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함께 있었기 때문에 긴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가 팀 스포츠라는 걸 이 시간을 통해 느낀 3개월이었다”고 말했다.
주민규는 “감독님과 선수들이 그동안 속이 탔을 거다.
그럼에도 날 신뢰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말을 안 해도 믿음을 줬기 때문에 제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9년 울산에서 뛰었던 그는 “그때는 중요한 경기마다 (선수들이) 긴장하면서 ‘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우승 DNA’가 있다”라고 했다.
주민규는 2경기 연속 골을 넣으면서 어깨를 펴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이제 당당하게 아내에게 인사를 할 것 같다”며 “매번 희생하고…축구선수 아내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저를 좋은 선수로 앞으로 나갈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가 끝나기 전에 “한마디만 해도 될까요?”라고 했다.
주민규는 “저희가 우승을 했는데 우리 팀에서 베스트11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라며 “저는 안 뽑아주셔도 되니 저희 팀에서 베스트11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라고 했다.
울산=김진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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