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서 증명한 막강 불펜’ KIA 2연패 우선과제도 뚜렷, 장현식 사수 올인하나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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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투수가 다다익선인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이제는 단순히 많기만 해서는 안 된다.
뛰어난 투수, 단기전에서는 구위가 막강한 투수가 많아야 승리할 수 있다.
올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챔피언 KIA가 이를 증명했다.
한국시리즈(KS)만 돌아봐도 뚜렷이 드러난다.
KIA는 서스펜디드로 1차전이 이틀 후 열린 순간부터 막강 불펜을 펼쳐 보였다.
전상현이 6회초 무사 1, 2루 위기를 극복한 것을 시작으로 곽도규 정해영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중간 투수 셋이 4이닝 무실점을 합작해 5-1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다음 4경기 흐름도 다르지 않았다.
2차전에서 불펜진이 3.2이닝 1실점. 패배한 3차전도 불펜진은 4이닝 2실점으로 무너지지 않았다.
4차전 3.1이닝 무실점. 5차전도 6.1이닝 무실점으로 더할 나위 없이 활약한 KIA 불펜진이다.
그런데 이닝수에서 드러나듯 중간 투수 한 두 명의 활약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1차전 6회부터 반격 발판을 만든 투수 외에도 장현식 이준영, 그리고 김도현까지 굵직한 활약을 펼쳤다.
정규시즌 선발과 중간을 오간 김도현은 5차전 두 번째 투수 임무를 완수했고 이준영은 곽도규와 함께 삼성 왼손 강타자를 담당했다.
그리고 장현식은 8년 만에 다시 오른 KS 무대에서 5경기 5이닝 무실점 퍼펙트 호투를 기록했다.
전 경기 등판도 어려운데 전 경기 무실점으로 자신의 가치를 최고 무대에서 증명한 장현식이다.
불펜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상황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오르면서 KS 불펜 대결 흐름도 KIA로 쏠렸다.
흥미로운 점은 앞으로다.
장현식은 조만간 프리에이전트(FA)로 공시된다.
이듬해 만 30세인, 전성기 구간에 있는 필승조 투수. 이미 FA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KS에서 자신의 가치를 더 높였다.
최고 무대에서 더 뛰어난 호투, 특급 스테미너를 자랑했기에 장현식을 향한 평가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즉 KIA의 2연패 과제도 뚜렷하다.
FA로 시장에 나오는 장현식을 잡는 것이다.
그래야 올해 보여준 막강 불펜 뎁스를 이어갈 수 있다.
수준급 중간 투수의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기에 예상보다 많은 금액을 부담하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중간 투수는 연속성에 물음표가 붙는다.
시즌마다 기복을 보이거나 부상에 따른 기량 저하 위험도가 높다.
그런데 장현식의 최대 장점이 내구성이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동안 건강하게 255이닝을 소화했다.
특별한 부상이나 구속 저하 이슈 없이 늘 대기했다.
FA 시장에서 경매 시작가는 원소속구단이 먼저 붙인다.
즉 장현식을 가장 잘 아는 KIA가 장현식의 몸 상태를 고려한 가치를 가장 먼저 산정할 것이다.
이후 영입 경쟁이 붙으면 가격은 오른다.
KIA 심재학 단장은 정규시즌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FA 시장 전망을 두고 “일단 우리 팀에 인기가 많을 선수가 있다.
이 선수부터 잡아야 한다”며 장현식 잔류를 암시한 바 있다.
KBO는 조만간 FA 대상자를 발표한다.
대상자 발표 후 일주일 안으로 FA 시장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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