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내야 한다” 하나은행 새 1번 박소희의 좌충우돌 적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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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박소희(오른쪽). 사진=WKBL 제공
“아직은 좌충우돌할 수밖에 없죠.”

여자프로농구(WKBL) 하나은행이 개막전 패배를 딛고 일어선다.
현시점 당면한 과제는 극명하다.
볼 운반을 맡는 1번(포인트가드)의 존재감을 키우는 것이다.
사령탑인 김도완 감독 역시 이 부분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 27일 홈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WKBL 정규시즌 개막전 KB국민은행 상대로 56-64로 패하면서 쓴맛을 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새롭게 합류한 진안을 포함해 양인영, 박소희, 김시온, 정예림이 선발로 나섰다.
주장 김정은은 이날 종아리 부상 여파로 결장했다.

명불허전, ‘트윈 타워’ 진안, 양인영의 골 밑 지배력만큼은 좋았다.
각각 23점·19리바운드, 20점·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참고로 이날 하나은행의 팀 리바운드(46개)는 KB(39개)보다 많았다.
그럼에도 승부를 내준 건 턴오버의 지분이 컸다.
하나은행이 내준 숫자만 14개, KB는 8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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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KBL 제공
이 가운데 포인트가드를 맡은 박소희는 턴오버 6개를 범했다.
그 외에는 총 33분10초를 뛰었고, 6득점·2리바운드·5어시스트에 그쳤다.
순간순간 번뜩이는 패스길을 간혹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KB의 거센 압박에 고전하는 그림이 많았다.
비단 박소희뿐만 아니라 하나은행 선수 전원이 볼 운반 과정에서 힘든 싸움을 보였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외곽에서의 어려움이 컸다”면서 “연습 때 잘 나왔던 것들이 오늘 경기에서는 나오지 않았는데, 결국 외곽이 살아나야 센터 자원들을 더 활용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고 전했다.
이어 “볼이 안으로 들어가면서 득점이 나오든 파울이 나오든 공격을 이어갔어야 했다.
다만 (선수들이) 실수를 할까봐 두려움에 머뭇거리는 장면들이 나왔다.
센터가 처리하기엔 어려운 공들도 있었고, 제대로 된 타이밍에 볼 투입이 되지 못한 게 많았다”고 덧붙였다.

‘코트 위 사령관’ 포인트가드를 향해서는 기대 반 걱정 반이다.
김 감독은 박소희의 역할을 강조한 뒤 “선수 본인이 1번에서 약간 헷갈리는 게 있다.
‘가드는 패스를 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그것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자기 득점을 해주는 가드가 필요하다.
지금까진 그런 점에서 조금 어려운 게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는 단계다.
하나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엘리트 가드 신지현(신한은행)을 떠나보냈다.
여기에 더해 아시아쿼터로 지명한 와타베 유리나는 건강상의 이유로 계약이 해지됐다.
박소희의 어깨가 무거워진 배경이다.
그럼에도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하나은행의 사령탑은 “팀 사정상 1번을 맡아줘야 하는 선수고, (오늘 경기에 앞서) 기대했던 것도 있다.
지금은 좌충우돌하고 있는데, 선수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시즌 첫 경기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오는 11월1일 용인 원정에서 삼성생명과 맞붙는다.
박소희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새 야전사령관 박소희를 필두로 개막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종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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