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만나면 순해지는 ‘사자’ 삼성, 5.9% 확률 깨워라! 벼랑 끝 반격의 ‘포효’ 할까 [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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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호랑이’를 만나면 순해지는 ‘사자’다.
역대 한국시리즈(KS)에서 세 번을 맞붙었고, 한 번도 ‘우승’ 포효를 못했다.
삼성은 1986년 KS에서 해태(현 KIA)에 1승 4패, 이듬해인 1987년 4패, 1993년 2승 1무 4패로 아쉬움을 삼켰다.
31년 만에 다시 만난 사자와 호랑이. 30년 넘게 세월이 지났지만 삼성은 여전히 KIA 기세에 눌린 분위기다.
물론 삼성으로선 억울함이 큰 시리즈일 수밖에 없다.
기선제압이 중요한 단기전, 그것도 1차전에서 리드를 잡았지만 야속한 운영과 비로 인해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게임이 선언되면서 ‘승리’를 반납했다.
이틀 후 재개된 경기에서 내리 ‘2패’를 적었다.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목소리가 컸다.
그래도 ‘엎질러진 물’을 담을 수는 없다.
‘반격’ 의지를 곱씹으며 대구로 향했다.
대구 홈 팬 앞에서 ‘1승’을 향한 간절함이 사자군단을 깨웠다.
3차전에서 홈런 네 방을 쏜 화끈한 타선과 단단한 마운드를 앞세워 마침내 KS 첫 승을 일궜다.
하지만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4차전 선발 에이스 원태인이 초반에 무너졌고, 불펜도 허리를 받쳐주지 못했다.
화끈했던 방망이도 불이 꺼진 모양새다.
결국 4차전을 내주며 1승 3패가 됐다.
‘1패’만 더하면 KS 끝이다.
그야말로 벼랑 끝이다.
역대 KS에서 4차전까지 치른 가운데 3승 1패로 앞선 팀의 우승 확률은 94.1%(17회 중 16회)다.
그만큼 KIA가 유리하다는 얘기다.
역산하면 1승 3패 삼성의 우승 확률은 5.9%다.
아직 ‘0%’는 아니다.
절박한 심정으로 5.9% 확률을 깨워야 한다.
5차전을 준비하는 삼성 박진만 감독 역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결사 항전’ 의지를 드러냈다.
더이상 물러날 곳도 없다.
박 감독은 “마지막 코너에 몰렸다.
5차전은 쓸 수 있는 전력을 다 쏟아부어야 한다.
그렇게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산이 세 번 바뀌어 다시 KS에서 만났다.
삼성은 KS 우승을 8번이나 했지만 KIA를 상대로는 아직 없다.
‘징크스(?)’가 돼 버린 공식을 깰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요기 베라의 말처럼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닌’ 것이 야구다.
얼마든지 ‘역스윕’ 드라마를 찍을 수도 있다.
전력 차이가 있다고 했다.
게다가 구자욱 원태인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너무나도 아쉽다.
분명한 것은 힘든 상황에서도 ‘1승’을 따냈다는 사실이다.
2승, 3승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상처 입은 맹수가 더 위험하다’고 했다.
삼성이 호랑이 전장인 광주에서 ‘반격의 포효’에 성공하며 시리즈를 더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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