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첫날 현장을 가보니 [박순규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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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원밸리 서원힐스 코스 개막...78명의 선수 샷 대결 직관 갤러리들 '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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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가 17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CC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4' 1R 경기에서 강력한 티샷을하고 있다./서원밸리CC=남윤호 기자

[더팩트 | 서원밸리CC(파주)=박순규 기자] 파란 가을 하늘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하얀 공이 갤러리들의 환호성을 자아낸다. 도시를 벗어날 수만 있다면 어떤 일을 해도 좋은 10월, 아직은 푸른 잔디 위에서 펼쳐지는 세계 여자 톱 골퍼들의 뜨거운 샷 대결을 직관하는 갤러리들은 여유롭고 평화로웠다.

17일 오후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파72). 국내 유일의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4'가 막을 올린 대회 현장은 의외로 한산했다. 국내 KPGA대회와 KLPGA대회가 이날 동시에 개막한 탓인지 TV중계로 보던 구름 관중은 찾아볼 수 없었다. 덕분에 현장을 찾은 갤러리들은 보고 싶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가까이에서 직접 지켜보는 '호사'를 누렸다.

모처럼 맑은 가을 날씨도 대회 현장을 밝혔다. 아침에는 영상 9도의 쌀쌀한 날씨였지만 오후가 되자 24도까지 기온이 치솟아 반팔 차림의 갤러리들이 많았다. 본부석 앞 18번 홀 그린에 설치된 관중석에는 일본 선수를 응원하는 갤러리들이 눈에 띄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승에 그쳤던 한국 골퍼들을 응원하는 팬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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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가을 하늘 아래 세계적 여자 골퍼들의 플레이를 여유있게 지켜보고 있는 갤러리들./서원밸리 서원힐스 코스 18번 홀 그린./서원밸리CC=박순규 기자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가을 아시안 스윙 중 두 번째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4' 에는 총 78명의 선수가 컷 탈락 없이 총상금 220만달러(약 30억원)를 놓고 4일 동안 경쟁한다. 올해로 6년째를 맞는 이 대회는 중국과 한국·말레이시아·일본으로 이어지는 LPGA 투어 아시안 스윙의 일환으로 펼쳐진다. 총상금은 220만 달러(약 30억원)다. 처음 이 대회를 치렀던 서원밸리CC는 2년 연속 LPGA 대회를 개최했다.

올해에는 여자 골프 세계 톱10 중 8명이 나서 대회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5위 고진영이 대회 직전 불참을 결정했지만, 세계 2위 릴리아 부(미국)를 비롯해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4위 인뤄닝(중국), 6위 후루에 아야카(일본), 7위 양희영, 8위 해나 그린(호주), 9위 유해란, 10위 셀린 부티에(프랑스)가 경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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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를 보기 위해 몰린 갤러리들./서원밸리CC=남윤호 기자

'디펜딩 챔피언' 이민지(호주)와 2022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리디아 고, 지난달 LPGA 통산 2승을 달성한 유해란은 1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리디아 고는 개막전인 1월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와 8월 AIG 여자오픈, 9월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또, 8월 파리올림픽에선 생애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내며 역대 최연소로 명예의 전당 입회를 확정했다.

지난해 이 코스에서 우승한 이민지는 아시안 스윙의 첫 번째 대회인 뷰익 LPGA 상하이에서 합계 14언더파로 8위에 올랐다. 개막을 하루 앞둔 16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선수들은 리디아 고와 이민지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이민지는 "한국에 다시 돌아와 무척 흥분되고 기쁘다. 2주 전에도 한국에 왔었는데, 가족과친구들이 절 만나러 와주었는데 볼 수 있어서 좋았고 한국에 오면 한식도 많이 먹을 수있어서 좋다. 또 우승했던 코스에 오면 두 말 할 것 없이 좋은 기억이 많다. 이번에 라인업 돌면서 캐디와 ‘여기서 퍼팅을 잘 했었지’ 하는 대화도 나누었는데, 좋은 기억이많아서 좋다"고 심경을 밝혔다.

리디아 고와 이민지는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유해란(23)과 함께 첫날 샷 대결을 펼쳤다. 뷰익 LPGA 상하이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김세영(31)은 지난달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3위에 오른 뒤 중국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면서 4년 만의 정상 등극을 노리고 있다.

LPGA 투어 신인왕 경쟁도 관심거리다. 올 시즌 신인상 포인트에선 사이고 마오(23·일본)가 829점으로 1위다. 일본팬들이 현장을 많이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일본 취재진도 현장에서 취재경쟁을 펼쳤다. 2위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LPGA 투어로 건너간 임진희(26·707점)으로 역전을 벼르고 있다.

첫날 경기에선 남아공 출신의 애슐리 부하이가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 8언더파 64타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부하이는 지난해에도 1라운드에서 버디만 10개로 10언더파 62타를 쳐 서원힐스 코스의 첫날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순위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주말 3,4라운드에는 더 많은 갤러리들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 현장에는 세계적 골퍼들의 수준 높은 플레이이 이외에도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들이 많이 준비돼 있어 한국의 가을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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