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규의 현장] "불편해도 참자!...이길 수만 있다면" 한국-이라크전 '주차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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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4차전 한국-이라크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혼잡'
15일 한국-이라크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4차전이 펼쳐진 용인 미르스타디움 앞 도로는 극심한 교통 정체를 빚었다. 하지만 경기장에 들어선 팬들의 얼굴은 밝았다./용인=박순규 기자 |
[더팩트 | 용인=박순규 기자] 예상대로 앞 차의 빨간 후미등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경기가 열리는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 앞 도로는 몰려드는 차들로 킥오프 4시간 전부터 정체를 보였다. 경기장을 조금 벗어난 도로 양편에는 길가에 주차한 차들도 장사진을 이뤘다.
15일 오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4차전 한국과 이라크의 경기가 열린 용인 미르스타디움. 잔디 상태는 양호하지만 접근성이 떨어지는 환경은 역시나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경기자 내 주차장은 극히 예외적인 관계자들만 주차가 가능했고 취재진 또한 500여m 떨어진 인근의 화운사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하지만 경기장에 입장한 팬들은 크게 즐거워하는 모습으로 개장 후 처음 펼쳐지는 한국의 A매치 킥오프를 기다렸다. 날아오르는 용의 모습을 표현한 용인미르스타디움은 3만 7155석 규모로 2017년 완공한 후 2018년에 개장했으며 A매치는 이날 처음 열렸다.
홍명보 감독은 용인미르스타디움의 잔디 상태에 대해 "잔디는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중동의 잔디와는 조금 다르지만 선택은 나쁘지 않다. 유럽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많은 한국은 홈 팀이 아닌 원정 팀과 같다. 빨리 적응하도록 하겠다. 경기에 지장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행히 용인미르스타디움은 철저한 잔디 관리로 국내 프로구단의 대체 구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수에 들어간 수원삼성 블루윙즈가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오는 22일에는 광주월드컵경기장의 잔디 문제로 광주FC의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홈 경기가 예정돼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팔레스타인과 홈 1차전에서 나타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훼손 상태가 심각해 이라크와 경기 장소를 용인 미르스타디움으로 변경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의 현장실사를 통해 잔디상태를 확인한 결과 현재 상태로는 잔디 보식 등 여러 방안을 최대한 동원한다해도 다음달 15일 월드컵 예선 경기일까지 경기장 잔디상태를 현격히 개선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경기장 변경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요청했다.
이라크 측은 용인 미르스타디움의 접근성이 어려운 점을 들어 장소 변경을 요청하기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잔디 때문에 경기장을 바꾸는 한국 축구의 열악한 인프라. 중동 원정 경기가 오히려 경기하기에 편하다는 손흥민의 말이 아니더라도 다음 홈 경기부터는 잔디 때문에 이동하는 '유랑 축구'가 안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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