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준호·현규 ‘젊은피 용병술’→요르단 무너뜨렸다…아시안컵 참사 설욕+미래경쟁력 확보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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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젊은피 용병술’로 요르단을 완벽하게 짓밟았다.
‘홍명보호’가 8개월 전 클린스만호 시절의 ‘아시안컵 요르단전 악몽’을 털어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오전(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끝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요르단과 원정 경기에서 전,후반 각각 터진 이재성(마인츠) 오현규(헹크)의 연속포로 2-0 완승했다.
2승1무(승점 7)를 기록한 한국은 조 선두로 올라섰다.
요르단은 3차 예선 첫 패배(1승1무·승점 4)를 안았다.
부담스러운 중동 원정에다가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부상 이탈로 플랜B 체제로 나선 대표팀은 경기 내내 끔찍한 부상 변수와 마주했다.
먼저 손흥민의 주포지션인 왼쪽 윙어를 맡은 황희찬(울버햄턴)이 상대 거친 태클에 두 번이나 왼발목을 밟히고 쓰러져 22분 만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파이브백으로 나선 요르단 수비의 균열을 낼 저돌적인 드리블에 능한 자원인 만큼 코치진은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때부터 대표팀이 오는 15일 이라크와 홈 4차전까지 이번 A매치 2연전을 얼마나 세밀하게 준비했는지 느끼게 했다.
홍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발탁에 관심을 둔 엄지성(스완지시티)을 교체 투입했다.
그는 황희찬의 자리에서 유연하게 뛰었다.
전반 38분 이재성의 선제골 때 기점이 되는 패스를 보냈다.
다만 엄지성마저 후반 6분 부상으로 쓰러졌다.
홍 감독은 이때 또다른 측면의 미래로 여긴 배준호(스토크시티)를 전격 투입했다.
또 무거운 몸놀림을 보인 스트라이커 주민규(울산) 대신 최근 벨기에 무대에서 부활 날갯짓을 한 오현규(헹크)를 투입했다.
배준호는 후반을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대 수비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견제하는 데 경기 내내 신경 썼는데 배준호가 특유의 개인 전술과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요르단 수비에 균열을 냈다.
오현규 역시 적극적인 압박, 연이은 슛으로 요르단에 부담을 줬다.
결국 후반 23분 두 교체 자원이 합작품을 만들었다.
배준호의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헛다리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 압달란 나시브를 제친 뒤 오른발로 강하게 차 넣었다.
그의 A매치 데뷔골.
교체로 들어간 젊은피 유럽파의 맹활약 속에 한국은 요르단의 반격에도 안방처럼 남은 시간을 보냈다.
수세 시엔 8개월 전 요르단을 상대로 악몽의 시간을 보낸 박용우(알 아인)가 적재적소에 패스 길목을 끊고 공격의 기점 노릇을 했다.
‘임시 주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수비 파트너로 나선 조유민(알 샤르자) 역시 빠른 발과 안정적인 방어를 뽐냈다.
요르단 원정은 설욕 그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기대를 품은 젊은피가 제몫을 하면서 당장 이라크전을 비롯해 미래 경쟁력을 그리는 데 추진력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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