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컵 개막] 새 시즌 판도 엿본다···‘챔피언결정전 리매치’로 시작하는 전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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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왼쪽), 허훈. 사진=KBL 제공 |
긴 여름 끝 가을이 왔다.
쌀쌀해진 날씨와 함께 프로농구가 돌아온다.
2024~2025시즌 정규리그 개막에 앞서 농구 팬들의 마음을 예열할 준비까지 마쳤다.
오는 5일부터 13일까지 충청북도 제천시에서 ‘2024 KBL 컵대회’를 개최한다
지난 시즌 KBL은 역대 최고 입장수익인 100억원을 넘어서며 흥행 부활의 서막을 알렸다.
올 시즌 목표는 100만 관중 돌파다.
직전 시즌 총 관중은 83만6914명이었다.
5개월 동안 부지런히 새 시즌을 위해 달렸다.
오프시즌 동안 일본, 대만, 필리핀 등 전지훈련에 나선 각 구단이 마지막으로 조직력을 점검하며 ‘농구열전’을 펼친다.
플레이오프(PO) 진출 팀을 엿볼 기회다.
KBL 컵대회는 올해로 5번째다.
앞서 치러진 4번의 컵대회에서 우승한 4팀 중 3팀이 PO에 진출했다.
특히 지난해 컵대회 우승팀인 KCC는 정규리그 5위로 PO에 진출, 챔피언 결정전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앞서 2021년 우승팀 SK는 통합우승으로 최정상에 올랐다.
전력 노출을 이유로 100%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않는 팀도 있으나, PO 진출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최준용(왼쪽), 이승현. 사진=KBL 제공 |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두 팀의 리턴 매치가 가장 이목을 끈다.
KCC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3위로 올라온 KT를 4승1패로 누르고 13년 만의 우승을 맛봤다.
KCC는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자존심을 건 한 판을 벌이고, KT는 새로운 역사를 꿈꾸며 복수를 노린다.
두 팀 모두 국내선수 전력엔 큰 변화가 없다.
KCC는 우승 멤버인 최준용-송교창-이승현-허웅이 그대로 남았다.
여기에 2017~2018시즌 DB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디온테 버튼이 합류했다.
2020~2021시즌 전창진 감독과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있는 타일러 데이비스도 힘을 보탠다.
지난 시즌보다 더 강력해진 것은 사실이나 변수가 있다.
송교창이 손가락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전열을 이탈한 것. 11월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데이비스도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체중 조절과 함께 경기 체력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변수를 이겨내고 디펜딩 챔피언의 위엄을 자랑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KT 역시 국내선수 라인업이 탄탄하다.
허훈-문성곤-하윤기로 이뤄진 삼각편대를 중심으로 공수에서 강력함을 자랑한다.
외국인선수로는 새 얼굴을 영입했다.
래이션 해먼즈와 제레미아 틸먼이 그 주인공. 특히 해먼즈는 지난 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023~2025 EASL 산미겔 비어먼(필리핀)과의 A조 1차전에서 39점을 몰아치며 역전승(87-81)을 이끌었다.
새 시즌 주장을 맡은 허훈과의 호흡도 나쁘지 않았다.
지난 시즌 KT가 발굴한 패리스 배스의 뒤를 이어 강력한 카드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다만 체력적 부담이 있다.
EASL 일정을 마치고 바로 귀국해 6일 예정된 KCC전을 치러야 한다.
더불어 허훈이 오프시즌 입은 손목 부상이 완벽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도 복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허웅(왼쪽), 허훈. 사진=KBL 제공 |
허형제가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오프시즌 장남 허웅이 개인사로 논란의 중심에 섰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일본에서 진행한 전지훈련은 물론 정상적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 전까진 차남 허훈만 최우수선수(MVP, 2019~2020 정규리그)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기에 개인 기량으로 보면 허훈이 앞서는 듯했다.
이제는 다르다.
지난 시즌 허웅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며 PO MVP를 차지했다.
MVP 칭호를 단 형제의 혈투가 기대되는 이유다.
정규리그 둘의 맞대결 전적을 보면 막상막하이나, 허웅이 근소하게 앞선다.
17번의 맞대결 중 허웅이 9번의 승리를 챙겼다.
최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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