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디 사장 해임, 1억3000달러 빅딜 이정후 영향 없을 수 없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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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페넌트레이스 종료와 함께 많은 이들이 옷을 벗는다.
목표를 이루지 못한 팀은 특히 그렇다.
포스트시즌 티켓을 획득하지 못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예외가 아니다.
샌프란시스코가 야구 운영 부문 사장 파르한 자이디를 해임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일(한국시간) 자이디와 이별을 공식 발표했다.
그렉 존슨 구단 사장의 성명을 통해 자이디와 이별을 전하면서 2009년부터 2021년까지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한 버스터 포지(37)를 야구 운영 부문 사장으로 임명했다.
포지는 신인왕과 MVP, 그리고 3회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21세기 샌프란시스코 프랜차이즈 핵심으로 자리했다.
그리고 이제 그라운드 밖에서 팀을 조직하고 현재와 미래를 구성한다.
낯선 일은 아니다.
포지는 2021년 9월부터 구단 운영에 힘을 보탰다.
올시즌 막바지 주전 3루수 맷 채프먼과 6년 1억51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맺는 데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채프먼과 연장 계약을 체결한 시점부터 포지가 샌프란시스코 구단에서 맡는 역할이 커질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관건은 앞으로다.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80승 82패로 5할 승률 이하를 기록했다.
오프시즌 이정후를 시작으로 호르헤 솔레어, 채프먼, 블레이크 스넬 등을 영입하며 야심 차게 2024시즌을 바라봤다.
하지만 이정후는 부상으로 37경기 소화에 그쳤다.
솔레어는 애틀랜타로 트레이드했다.
스넬은 6월 중순부터 정상 궤도에 올랐으나 그전까지는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후유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포지가 직접 연장 계약 테이블에 앉은 채프먼 외에는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팀 연봉 규모 2억666만 달러로 이 부문 10위인데 총 12팀이 출전하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변화가 필요했고 변화를 이끌 적임자로 포지가 낙점됐다.
리더십 교체를 통한 팀의 방향성 변화가 예상된다.
더불어 구성원의 신분 변화도 있을 수 있다.
6년 1억30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맺은 이정후 또한 영향이 없을 수 없다.
자신의 대형 계약을 주도한 이가 해임된 것은 이정후 입장에서 청신호는 아니다.
시간은 많다.
계약 종료 시점인 2029년까지 다섯 시즌 남았다.
2027년 후 옵트 아웃 옵션 권한도 이정후에게 있다.
그래도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이정후가 활약하지 못한다면, 혹은 이정후가 활약했음에도 샌프란시스코 성적이 좋지 않다면 이정후의 유니폼이 바뀔 수 있다.
과거 박병호가 그랬다.
2015년 12월 미네소타와 5년 최대 1800만 달러 계약을 맺었으나 박병호는 2년만 미국에서 뛰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박병호 계약을 주도했던 테리 라이언 단장이 2016시즌을 끝으로 해고되면서 계약 2년째인 2017년 박병호의 입지가 크게 줄었다.
2017년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렀던 박병호는 2018시즌을 앞두고 미네소타와 남은 3년 계약을 해지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물론 이정후와 박병호는 계약 규모 차이가 크다.
연봉이 곧 기회인 만큼 이정후가 박병호처럼 마이너리그에 머무는 일이 벌어질 확률은 낮다.
그래도 부상 우려를 빠르게 씻고 자신을 향한 기대를 신속히 증명할 필요가 있다.
계약 당시 ‘포지 이후 샌프란시스코에 없었던 3할 타율을 꾸준히 달성할 수 있는 타자’라는 예상을 포지 사장 앞에서 보여줘야 하는 이정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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