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출석하는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 ‘망신 주기’ 현안 질의 아닌 유의미한 지적 필요하다[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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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감정적인 ‘망신 주기’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과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정해성 전 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과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도 자리해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에 관한 내용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현안질의에서 나올 화두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정 회장의 4선 도전이다.
정 회장은 사실상 재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에 당선됐고, 최근에는 자서전을 출판했다.
문제는 정 회장이 4선에 도전할 정도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이미 축구계, 체육계를 넘어 정치권에서 정 회장의 재선에 반대하고 나섰다.
문체부 유인촌 장관이 “요즘 국민 여론을 들어보면 오히려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저는 명예롭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든다”라고 대놓고 말할 정도다.
국회에서도 정 회장의 재선 자격에 관한 질의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정 회장 체제에서 협회가 만든 실책, 오류 등이 구체적으로 지적받는다면 재선 기류에 확실한 제동을 걸 수 있다.
협회와 정 회장도 예상 질문과 공세를 확인하며 국회 출석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에 도전하려는 정 회장과 이에 반대하는 국회의 대립이 예상되는 자리다.
홍 감독 선임 과정도 현안질의를 통해 재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이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진단하고 있다.
진 위원은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가 공정하지 못했다는 내부 제보가 있었다”라며 “자료와 증거를 바탕으로 오는 24일 청문회 때 문제 제기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확실히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증인도 있다”라고 예고했다.
다만 확실한 근거나 증거 없이, 감정적으로 망신 주기에 급급하다면 정 회장 재선, 홍 감독 선임 문제를 뚜렷하게 밝히기는 어려울 수 있다.
국회위원의 스포츠 분야에 관한 전문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우려를 산다.
사례도 있다.
이미 지난 2018년 선동렬 당시 야구대표팀 감독이 국회에 출석해 국가대표 선발 청탁 의혹을 받았는데 당시 일부 의원이 본질과 동떨어진 질문을 하는 등 전문성이 결여된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산 바 있다.
정 회장의 4선에 확실하게 브레이크를 걸고,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나온 뚜렷한 문제를 유의미하게 지적하려면 국회 내부에서의 전문적인 시선과 분석이 필요하다.
감정이나 추측에 의한 비판이 아닌 명확한 근거가 깔려 있어야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현안질의를 통해 뚜렷한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국회 차원에서 더 많은 준비와 공부가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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