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박스] “에르난데스 처음 투구 보고, (유)영찬이 쉬라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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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발 투수 엘리아이저 에르난데스가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맞아떨어졌다.

‘한 지붕 라이벌’ 두산과 LG가 3위를 건 운명의 더블헤더를 펼친 21일 잠실야구장. 결과는 1승1패, 장군멍군이었다.
LG 입장에서는 첫 경기 7-14 패배 후, 2차전을 2-0 영봉승으로 챙긴 게 다행이었다.
마운드의 공이 굉장했다.
선발 손주영이 7이닝 무실점으로 최고투를 펼쳤고, 뒤이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2이닝 철벽 세이브가 더해졌다.
두 선발 투수를 ‘1+1’으로 세운 염경엽 감독의 전략이 보기 좋게 들어맞았다.

마치 단기전에서나 볼 법한 운영. 사유는 더블헤더 1차전에 있었다.
선발로 나선 에르난데스가 1회초 허경민 상대 헤드샷으로 단 5구만 뿌리고 이르게 퇴장되며 경기를 마쳤기 때문. 22일 두산과의 마지막 맞대결을 앞둔 염 감독은 “헤드샷이 1회에 나왔다.
4회라든가 애매하게 나왔으면 2차전도 못 쓰는데, 그 상황을 보고 2차전에 무조건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1차전에 불펜을 모두 몰아내고 2차전은 1+1으로 끝내겠다는 생각을 그때 했다.
에르난데스에게 2회고 3회고 무조건 나간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에르난데스는 전광판에는 최고 155㎞, 구단 데이터 상으로는 153㎞까지 찍힌 묵직한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화끈한 쾌투를 펼쳐 기대에 부응했다.
사령탑은 “9회에 (유)영찬이 올릴 생각을 하긴 했다.
그런데 에르난데스 처음에 던지는 거 보고 쉬라고 했다”며 심상치 않았던 에르난데스의 불펜 나들이를 돌아보기도 했다.
1차전에만 무려 10명의 투수를 활용한 LG도 공교로운 상황 덕에 불펜 출혈을 최소화하며 마의 더블헤더를 넘었다.
그리고 이날, 다시 한번 두산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잠실벌을 달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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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염경엽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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