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현장메모] 우연히, 하지만 극적으로…삼성의 5300호 홈런 볼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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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 삼성의 팀 5300호 홈런을 때려낸 디아즈. |
삼성과 KT의 시즌 15차전이 펼쳐진 18일 수원 KT위즈파크. 9회 초였다.
2사 1,2루서 르윈 디아즈가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삼성이 KBO리그 역대 첫 번째로 팀 5300홈런 고지를 밟는 순간이었다.
의미 있는 공이었지만 회수가 어려웠다.
홈런 볼이 좌측 외야 중계 카메라 단상과 중앙 펜스 사이로 들어간 것. 워낙 좁고 깊은 곳에 떨어져 꺼내기 쉽지 않아 보였다.
모두가 포기했던 순간. 도전정신이 발휘한 이가 있다.
고등학교 3학년 한지호 군이다.
실제로 야구를 하는 만큼 움직임이 민첩했다.
이날 3회 초 터진 구자욱의 홈런 볼도 글러브로 캐치했을 정도였다.
5300호 홈런 볼도 꺼내보기로 결정했다.
자신이 꺼내지 않으면 해당 공이 의미 없이 사라질 거란 생각이 들었다.
경기 종료 후 막대기를 활용해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의 팀 5300호 홈런을 주운 한지호 군 |
다음 과정도 흥미롭다.
경기장 밖으로 나왔는데, 우연히 홍보팀 직원이 퇴근하는 모습을 봤다.
그 공이 어떤 공인지는 자신만 알고 있었던 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구단에 전달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
해당 공은 삼성 역사관으로 향할 예정이다.
디아즈와 기념사진도 찍었다.
삼성은 감사의 의미로 김영웅의 유니폼과 주요 선수 사인볼을 선물하기로 했다.
수원=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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