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017, 그리고 2024…갸 팬 업고 갸 팬 땀시 산 KIA, 7번째 정규시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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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팬분들이 가장 감사한 선수다.
”
기록적인 폭염에도, 타이거즈를 향한 마음은 강렬한 햇살도 막을 수 없었다.
‘이솝우화’ 일화처럼 폭풍 같은 비·바람이 아닌 강렬한 태양이 되레 행인의 외투를 벗긴다.
그러나 올해의 그 태양은 ‘우승’을 향한 KIA 팬들의 열망을 막을 수 없었다.
언제나 3루로 모여 사랑하는 선수들을 응원했다.
광주 홈이든 서울 원정이든 가리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가 지난 17일 2024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잔여 7경기 남겨둔 시점에서 조기에 우승한 것이다.
2017년 이후 7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으로 통산 7번째 정규시즌 우승이다.
그 모든 과정에서 117만7249명의 팬이 함께했다.
올해 KIA가 동원한 관중 수다.
KIA는 17일 현재 올 시즌 26차례 매진(2만500석)을 달성해 무등 경기장을 홈으로 사용하던 2009년에 작성한 종전 최다 매진(21회) 기록을 15년 만에 새로 썼다.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도 세웠다.
KIA는 관중 117만7249명을 동원해 2017년 종전 최다인 102만4830명을 일찌감치 뛰어넘어 역대 두 번째로 시즌 총관중 1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7월 연고지 광주광역시 인구가 약 141만명인 점을 비춰볼 때 단적으로, 광주 인구의 약 83%가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찾았음을 알 수 있다.
항상 그랬다.
KIA가 우승했던 2009년에도, 2017년에도 KIA팬들은 경기장을 찾아 선수단에 모든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그해 매년 KBO리그 관중 신기록을 기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KIA 이범호 감독이 올시즌 우승에 가장 공헌한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팬분들”이라고 한 것은 결코 인사치레가 아니다.
올스타전에서 ‘갸(KIA)팬 업고 갸 팬 땀시 살어야’ 퍼포먼스를 보인 내야수 김도영은 “올해 말도 안 되게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
너무 감사드린다.
팬분들께 잘 보이려고 더 열심히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하루하루 정말 행복하다”며 감사를 전했다.
지난 17일 우승 확정일도 어김없이 섭씨 33도까지 수은주가 치솟았다.
그럼에도 경기 시작 3시간 전에 매진됐다.
9회초가 시작될 무렵, 같은시각 잠실에서 열린 삼성-두산전 경기가 종료되며 KIA의 우승이 확정되자 3루 원정석에서 큰 함성과 함께 대표 응원곡 ‘영원하리라 KIA 타이거즈’가 흘러나왔다.
“우리 함께 하리라. 승리 향해 가리라.”
따가운 햇빛은 이제 따사로운 햇살이 됐다.
우승을 축하하듯 KIA를 밝게 비춘 햇빛과 함께 우승 찬가처럼 흘러나온 응원곡에 3루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도 우승을 직감했다.
이 감독은 “팬분들의 응원가를 듣고, ‘아 이제 됐구나’ 했다”며 웃었다.
KIA는 11차례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라 한 번도 우승하지 않은 적이 없는 전무후무 역사를 갖고 있다.
투수 양현종은 “다르게 생각하면 모든 기운이 저희에게 온다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한다”며 통산 12번째 우승에 문제 없다고 했다.
이제 KIA는 전무후무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진격한다, 팬과 함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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