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양현종’ 마킹했던 유니폼에 제 이름을 새겼다… KIA 김태형 “올해 KS우승, 꼭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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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BO신인드래프트에서 KIA에 1라운드 5순위로 지명된 덕수고 투수 김태형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100%, KIA가 우승할 겁니다!”
팬심이 가득 담긴 응원, 2025 KBO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5순위)에서 KIA에 호명된 덕수고 우완 김태형의 한마디였다.
함께 무대에 올랐던 그의 아버지가 전라도 특유의 정겨운 억양으로 전한 “돌고 돌아 우리 태형이가 광주로 간다.
KIA 타이거즈, 사랑합니다”라는 외침에서 그가 진성 ‘갸린이’ 출신임을 알 수 있었다.
화순초-화순중을 거쳐 덕수고로 야구 유학까지 왔던 그는 빛나는 재능으로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던 고향 팀, KIA의 품에 안겼다.
일찌감치 이번 드래프트 ‘TOP5’로 불리던 유망주다.
신장 186㎝, 체중 91㎏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한다.
고교시절 최고 153㎞의 묵직한 패스트볼을 뿌렸다.
지난해 주말리그에서 청원고 상대 노히트노런으로 이름을 각인시켰다.
지난 8일 마무리된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에서도 첫 태극마크를 품었다.
창창한 미래, KIA는 여기에 베팅했다.
덕수고 김태형이 KIA로부터 지명을 받고 무대로 걸어나오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KIA에 지명된 덕수고 투수 김태형이 KIA 유니폼을 입고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허행운 기자 |
흰색과 빨간색이 뒤섞인 KIA의 유니폼을 입은 그는 크게 어색함이 없었다.
어린 시절부터 쉼 없이 입어온 옷이기 때문. 김태형의 본가는 광주 신창동이다.
자취하며 견뎌오던 서울 유학을 마치면 따뜻한 집에서 출퇴근도 가능하다.
그는 “집에서 경기장이 버스로 3∼40분 정도 걸린다”며 “내려가면 할머니, 할아버지 다 만나서 인사드리고 오랜만에 KIA 경기 보러 가고 싶다”고 웃었다.
이어 “원래 양현종 선배님의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이 있다.
그걸 입고 항상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다녔다”며 “야구를 처음 시작한 것도 KIA 때문이다.
그만큼 정말 오고 싶었던 팀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부모님, 친척들 모두 광주에 사시는 KIA 팬”이라며 “(KIA 순번에서) 이름이 불렸을 때, 심장이 정말 빨리 뛰었다”고 수줍게 웃었다.
직접 고백한 마킹 유니폼에서 알 수 있듯, 그의 롤모델은 ‘대투수’ 양현종이다.
그는 “어떤 상황에 올라와도 긴장하지 않으시고 타자들을 압도한다.
그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며 “만나 뵙게 되면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것부터 준비해야 하는지, 프로로서 어떤 걸 갖춰야 하는지를 여쭤보고 싶다”고 전했다.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KIA에 지명된 덕수고 김태형(가운데)이 KIA 심재학 단장(왼쪽)과 아버지와 함께 무대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얼마 남지 않은 올해. 이제는 ‘애정하는’ 팀을 넘어 소속팀이 된 KIA를 응원할 일만 남았다.
정규시즌 1위를 질주하는 KIA는 2017년에 이어 7년 만의 한국시리즈 직행을 목전에 뒀다.
꿈의 무대가 펼쳐진다면, 김태형은 반드시 이루고 싶은 게 하나 있다.
바로 한국시리즈 직관이다.
중학교 1학년이던 2017년, 아쉽게도 그는 ‘V11’의 현장을 직접 보지 못했다.
“그해는 정말 KIA가 최강이던 시절로 제 기억에 남아있다.
매일 같이 챔필을 갔다”고 당시를 회상한 그는 “그런데 역시 한국시리즈 표는 구할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TV로 지켜봤다”고 말했다.
“올해는 꼭 현장에서 KIA의 한국시리즈를 눈에 담고 싶다”는 희망사항도 잊지 않고 덧붙인 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응원곡을 그곳에서 부르는 행복한 상상을 하는 중이다.
김태형은 “내가 미래에 뛰게 될 팀이자, 경기장이니 더 기분 좋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언젠가 그 그라운드에 서 계신 선배님들처럼 주축 선수로 무대를 누비고 싶다.
즐겁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KIA가 올해 정말 우승할 것 같냐는 질문을 건넸다.
그는 “네. 100%”라는 확신으로 가득 찬 한마디를 남겼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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