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트 듀스→통한의 실점→끝내 품지 못한 金…3번째 패럴림픽, 탁구 윤지유의 ‘탄식’ [파리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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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파리=김동영 기자] 아쉽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메달 색깔이 금빛에서 은색이 됐다.
탁구 대표팀 윤지유(24·성남시청)이 단식 결승에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윤지유는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 여자단식(WS3 등급) 결승전 안델라 무지니치 빈센티치(크로아티아)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7-11 8-11 12-10 12-10 11-13)으로 패했다.

윤지유가 세계랭킹 1위, 무지니치 빈센티치가 세계랭킹 2위다.
최정상 선수들의 격돌. 팽팽했다.
끝까지 갔다.
그리고 윤지유가 고비를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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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생 어린 선수지만, 이번이 벌써 세 번째 패럴림픽이다.
‘베테랑’이다.
그러나 단식 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소 감정 동요가 없고 무덤덤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5000여명 관중이 가득 찬 경기장 안에서 윤지유의 얼굴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몸은 굳어있었고 상대의 날카로운 공격에 당황한 듯 실수가 반복됐다.
세계 정상 자리를 눈앞에 뒀던 윤지유는 결국 ‘한 끗’ 차이로 4년 뒤 LA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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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진운이 따랐다.
‘숙적’ 쉐쥐앤(중국)이 4강에서 떨어졌다.
쉐쥐앤을 꺾은 선수가 무지니치 빈센티치다.
윤지유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었지만, 결과는 정반대다.
아쉬운 은메달이다.
그래도 개인 최고 성적이기는 하다.
2020 도쿄대회에서 단식 동메달을 땄다.
한 단계 올라섰다.

초반 크게 밀렸다.
1세트를 단 7분 만에 내줬다.
허무하게 밀렸다.
상대 짧은 서브를 받는데 급급했다.
빈틈을 노린 스매싱은 탁구대를 벗어났다.
2세트부터는 긴장이 풀린 듯했다.
‘한방’이 아쉬웠다.
8-8에서 범실이 잇달아 나오며 2세트까지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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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서 힘을 냈다.
3세트부터 윤지유의 날카로움이 살아났다.
특히 3세트와 4세트 모두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를 가져왔다.
마지막 5세트. 이번에도 듀스 접전이 펼쳐졌다.
끝내 11-11에서 내리 실점하며 패하고 말았다.
한 끗 차이로 금메달을 놓친 윤지유는 경기에 패하자 허공을 바라보며 탄식을 내뱉기도 했다.

이로써 윤지유는 세 번째 참가한 패럴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윤지유의 얼굴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는 “너무 아쉬운 거 같다.
잘 따라갔는데, 듀스에서 이기고 있을 때 처리를 못한 게 아쉬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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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스코어 0-2로 밀린 상황에서 기어이 2-2까지 붙었다.
“한 세트씩만 따라가자는 생각으로 했다”고 전했다.
이기지 못했으니 의미가 퇴색된다.
윤지유는 “아쉽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세 살 때 하반신 마비가 찾아온 윤지유는 열두 살 때부터 라켓을 잡은 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2016 리우대회에 한국 최연소 국가대표로 출전해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다.
역시 최연소 국가대표였던 2020 도쿄대회 때는 단체전에서 은메달, 단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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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윤지유는 이번 대회 3개 종목에 참가하며 세계 정상을 노렸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

앞서 여자복식에서 서수연(38·광주광역시청)과 호흡을 맞춰 결승전에서 진출했지만, 중국의 류징(36)-쉐주안에게 1-3으로 패하며 금메달을 놓쳤다.
김정길(38·광주광역시청)과 출전한 혼합복식에서는 8강전에서 탈락했다.

개인전에서도 끝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4년 뒤 LA 대회를 기약한 윤지유는 “다음엔 더 잘하고 싶다.
이루지 못한 목표를 꼭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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