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막힌’ 한성봉-임호원, 테니스 4강行 실패…“홀가분하다”고 한 이유 [파리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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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파리=김동영 기자] 최선을 다했다.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줬다.
그러나 상대가 너무 강했다.
“홀가분하다”고 했다.
휠체어테니스 한성봉(39·달성군청)-임호원(26·스포츠토토코리아)이 8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한성봉-임호원조는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남자복식 8강전에서 미키 다쿠야-오다 도키오(일본)조를 만나 세트 스코어 0-2(1-6 4-6)로 패했다.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2일 기준 국제테니스연맹(ITF) 휠체어테니스 복식 랭킹을 보면, 오다가 3위, 미키가 4위다.
세계 최정상급이다.
임호원이 16위, 한성봉이 20위다.
객관적으로 일본에 뒤진다고 봐야 했다.
그러나 1세트 초반은 팽팽히 붙었다.
1세트 1게임부터 듀스 접전. 그러나 게임을 따내지 못했다.
조금씩 밀렸다.
결국 크게 패했다.
허무하게 1세트를 내준 모양새다.
2세트 들어서는 게임 스코어 3-2까지 앞섰다.
임호원의 스트로크가 살아났고, 한성봉이 코트 앞뒤를 크게 쓰면서 상대를 흔들었다.
그러나 일본이 오다의 강력한 샷과 미키의 네트 앞 플레이를 앞세워 뒤집었다.
한성봉-임호원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그대로 경기에서 패하고 말았다.
그렇게 한성봉-임호원이 이번 파리 패럴림픽을 마쳤다.
단식에서는 먼저 떨어졌다.
복식에서 나름 성과를 냈다.
2008 베이징대회 당시 이하걸-오상호가 8강에 오른 바 있다.
16년이 흘러 한성봉-임호원이 같은 곳까지 올라왔다.
4강까지 노렸으나 일본이 너무 강했다.
경기 후 한성봉은 “상대가 너무 잘했다.
저렇게 잘하면 어쩔 수 없다.
개인전이었다면, 나는 한 점도 뽑지 못했을 것 같다.
(임)호원이는 할만했을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전력상 우리가 뒤지지만, 복식이기에 해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준비한 것은 다 보여줬다.
진짜 후회는 없다.
홀가분하다”고 설명했다.
임호원은 “1세트 크게 지기는 했으나 우리가 딸 수 있는 게임도 많았다.
상대가 잘했다.
구질도 좋고, 파워도 좋았다.
우리가 당황했다.
안정적인 방향으로 가려다 보니 오히려 과감하게 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게임을 따지 못했다”고 짚었다.
2세트가 아쉬울 법하다.
한성봉은 “세트 후반 상대가 전략을 바꿨다.
미키 선수가 앞에서 플레이하는 것은 충분히 예상했다.
뒤에서 오다 선수가 강하게 스트로크했는데, 그 부분을 잡지 못했다.
생각보다 더 임팩트가 좋았고, 회전도 좋았다”고 돌아봤다.
임호원 또한 “2세트는 ‘우리가 준비한 것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덕분에 초반은 우리가 주도할 수 있었다.
마지막에 상대가 변화를 줬는데 그에 대응하지 못했다.
우리도 바꿨어야 했다.
적응하지 못했고, 마무리가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LA 패럴림픽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한성봉은 “(임)호원이는 당연히 갈 수 있다.
나도 최대한 노력해서 나가도록 하겠다.
지금 부족한 것을 더 채워서 나가야 한다.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 휠체어테니스가 8강이 최고 성적이다.
LA에서는 4강까지 오르고, 메달도 딸 수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내가 아니어도 다른 선수가 호원이와 맞추면 분명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휠체어테니스 아직 죽지 않았다는 걸 꼭 보여주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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