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홈런왕&투수 3관왕 동시배출 노린다… NC가 말한 ‘외인 풍작’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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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NC의 외인들이 2024 KBO리그 타이틀 홀더를 향해 달려간다.
투수 3관왕에 도전하는 카일 하트(왼쪽)와 홈런왕을 노리는 맷 데이비슨. 사진=NC다이노스 제공

외인 보는 눈, 최고다.

KBO리그에서 외인 선수의 비중은 막대하다.
시즌 성적을 좌지우지하는 핵심 요인이다.
구단 스카우트는 한정된 숫자로 확실한 효과를 보기 위해 강력한 선발 원투펀치와 타선 해결사들을 찾아 드넓은 해외 선수 풀을 끊임없이 뒤진다.
모든 스카우트가 꿈꾸는 ‘외인 풍작’, 옥석 고르기로 정평이 난 NC가 또 한 번 그 영광을 예약했다.

◆투타의 핵

올 시즌을 함께 시작한 투수 카일 하트와 내야수 맷 데이비슨이 대박을 쳤다.
시즌 종료까지 20경기 남짓을 남겨둔 가운데, 개인상 수상에 바짝 다가서있다.
심지어 바라보는 곳도 홈런, 평균자책점, 다승, 탈삼진 등 투타 핵심 타이틀이다.
영양가가 만점이다.

좌완 하트는 2일 기준 23경기 12승2패, 157탈삼진, 평균자책점 2.35(142이닝 37자책점)다.
다승과 탈삼진, 평균자책점 모두 1∼2위권을 꾸준하게 지키고 있다.
시즌 종료까지 최대 5경기까지 등판 가능한 만큼,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3관왕)은 절대 꿈이 아니다.
역사상 선동열, 류현진, 윤석민, 에릭 페디만 닿은 대기록에 도전한다.

데이비슨은 올 시즌 유력한 홈런왕 후보다.
2일까지 39홈런을 쌓았다.
김도영(KIA·35개). 최정(SSG·33개) 등 경쟁자들의 추격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아시아 야구를 처음 접한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19홈런으로 파워를 증명한 자원이다.
다만 0.210의 초라한 타율, 120개로 많은 삼진이 약점이었다.
히로시마에서 전력 외로 분류된 이유다.
뼈아픈 실패였지만, 이를 거울삼아 한국에서 부활 찬가를 쓴다.
2020년 멜 로하스 주니어(KT·47홈런) 이후 4년 만의 40홈런 돌파도 따놓은 당상이다.
2016년 에릭 테임즈(40홈런) 이후 8년 만의 NC 소속 홈런왕도 겨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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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카일 하트가 카메라를 향해 자신의 이름을 딴 손 하트를 그리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맛집 비결

NC 국제업무팀 박찬훈 팀장은 하트에 대해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한국에 새로 도입되는 자동 볼판정 시스템(ABS)에 딱 알맞는 제구력이 있었다.
KBO리그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본인에 대한 연구와 투쟁심, 팀 퍼스트 정신도 높게 샀다”고 말했다.
데이비슨은 “일본에서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본인이 자신의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
모든 스텝들이 합심해 훈련 루틴을 완성하며 성공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봤다”고 돌아봤다.

NC의 효자 외인 배출은 올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KBO리그 유일의 ‘40홈런-40도루’ 에릭 테임즈를 비롯해 애런 알테어, 재비어 스크럭스 등 강타자는 물론 에릭 해커, 드류 루친스키, 페디 등 대단했던 1선발을 꾸준히 창원으로 데려왔다.

박 팀장은 “외인 선수의 성공은 장담할 수 없다.
성공만 쫓으면 실패를 하는 경우가 다수다”며 “우리는 그 반대인 ‘실패를 줄이자’를 모토로 삼는다.
더 많은 선수를 관찰하고 연구하려 한다”고 성공 비결을 귀띔했다.

이어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은 외인 선수가 낯선 땅, 리그에 적응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한다는 점이다.
한국에 오는 외인들은 모두 기본적으로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
기본에 충실하며 선수를 믿고 기다림으로써 선수가 팀을 믿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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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소속으로 활약하던 외인 에릭 테임즈가 홈런을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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