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차’ 넘은 환상호흡… 男복식 은빛 셔틀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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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정재군·유수영 쾌거
정 “작고 아버지께 메달 바칠 것”
보치아도 銀1·銅1 메달 수확
무려 26살 차이. 2024 파리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최고령’ 정재군(47·WH1·울산중구청)은 유수영(21·WH2·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배드민턴 남자 복식 조를 이뤄 나이 차가 무색하게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비록 ‘세계 최강’ 중국을 결승에서 만나 고배를 마셨지만,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선수단은 메달 레이스 넷째 날 정재군-유수영의 쾌거를 포함해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추가하며 낭보를 이어갔다.
정재군-유수영 조는 1일(현지시간) 프랑스 포르트 드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WH1, 2등급) 결승전에서 중국의 마이지안펑-취츠모 조에 0-2(10-21 12-21)로 패배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이지안펑-취츠모 조는 2020 도쿄 패럴림픽 당시 금메달을 합작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정재군-유수영 조는 2년 전 첫 복식조가 됐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해 결별했다.
하지만 다시 합을 맞춘 이들은 국제대회서 호성적을 거두면서 패럴림픽까지 좋은 호흡을 이어갔고 결국 은메달 위업을 달성했다.
두 선수 모두 이번이 첫 패럴림픽 출전이었다.
처음이자 마지막 패럴림픽에 도전한 정재군은 지난 6월 세상을 떠난 아버지께 메달을 바칠 계획이다.
2007년 척추골절 사고로 장애인이 된 정재군에게 가장 큰 힘이 됐던 존재다.
정재군은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항상 내가 배드민턴하는 걸 궁금해하셨다.
대회에 나가면 격려해주셨다”며 “패럴림픽에서 메달 색깔과 관계없이 뭐든 꼭 따서 가져다 드리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는데, 이룰 수 있게 돼 기쁘다.
아버지 사랑합니다”고 기뻐했다.
‘효자 종목’으로 꼽히는 보치아에서는 메달 2개를 휩쓸었다.
보치아는 장애인 전문 스포츠로, 손?홈통 등을 이용해 공을 던져 상대보다 표적구에 가깝게 붙이면 더 높은 점수를 얻는 종목이다.
보치아 국가대표 정소영(35·충남장애인보치아연맹)은 이날 여자개인 스포츠등급 BC2 결승전에서 크리스티나 곤살베스(포르투갈)에게 4엔드 합산 점수 1-4(0-1 0-2 0-1 1-0)로 패해 은메달에 만족했다.
뇌병변 장애인인 정소영은 2012 런던 패럴림픽 동메달 획득 후 12년 만에 이 대회 시상대에 다시 서며 기쁨을 만끽했다.
정소영은 “도쿄 패럴림픽 때 너무 힘들어서 은퇴하려고 했는데, (경기활동 보조인) 이모가 설득을 많이 했다”며 “이모 덕분에 메달을 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선희(47·한전KPS)도 여자 개인 동메달 결정전(스포츠등급 BC3)서 이바니 카라두(브라질)를 4엔드 합산 점수 7-2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 리우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수확한 수영 간판 조기성(28)은 수영 남자 개인혼영 150m 스포츠등급 SM4 결선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조기성은 2분37초45에 터치패드를 찍어 4위를 기록했는데, 3위 멕시코의 앙헬 카마초 라미레스(2분37초29)와 격차는 불과 0.16초였다.
장한서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 “작고 아버지께 메달 바칠 것”
보치아도 銀1·銅1 메달 수확
무려 26살 차이. 2024 파리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최고령’ 정재군(47·WH1·울산중구청)은 유수영(21·WH2·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배드민턴 남자 복식 조를 이뤄 나이 차가 무색하게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비록 ‘세계 최강’ 중국을 결승에서 만나 고배를 마셨지만,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선수단은 메달 레이스 넷째 날 정재군-유수영의 쾌거를 포함해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추가하며 낭보를 이어갔다.
정재군-유수영 조는 1일(현지시간) 프랑스 포르트 드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WH1, 2등급) 결승전에서 중국의 마이지안펑-취츠모 조에 0-2(10-21 12-21)로 패배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이지안펑-취츠모 조는 2020 도쿄 패럴림픽 당시 금메달을 합작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첫 출전서 쓴 기적 장애인 배드민턴 대표팀 유수영(왼쪽), 정재군이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 WH1, 2등급 결승에서 중국을 상대로 경기하고 있다. 파리=뉴시스 |
하지만 다시 합을 맞춘 이들은 국제대회서 호성적을 거두면서 패럴림픽까지 좋은 호흡을 이어갔고 결국 은메달 위업을 달성했다.
두 선수 모두 이번이 첫 패럴림픽 출전이었다.
처음이자 마지막 패럴림픽에 도전한 정재군은 지난 6월 세상을 떠난 아버지께 메달을 바칠 계획이다.
2007년 척추골절 사고로 장애인이 된 정재군에게 가장 큰 힘이 됐던 존재다.
정재군은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항상 내가 배드민턴하는 걸 궁금해하셨다.
대회에 나가면 격려해주셨다”며 “패럴림픽에서 메달 색깔과 관계없이 뭐든 꼭 따서 가져다 드리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는데, 이룰 수 있게 돼 기쁘다.
아버지 사랑합니다”고 기뻐했다.
‘효자 종목’으로 꼽히는 보치아에서는 메달 2개를 휩쓸었다.
보치아는 장애인 전문 스포츠로, 손?홈통 등을 이용해 공을 던져 상대보다 표적구에 가깝게 붙이면 더 높은 점수를 얻는 종목이다.
보치아 국가대표 정소영(35·충남장애인보치아연맹)은 이날 여자개인 스포츠등급 BC2 결승전에서 크리스티나 곤살베스(포르투갈)에게 4엔드 합산 점수 1-4(0-1 0-2 0-1 1-0)로 패해 은메달에 만족했다.
뇌병변 장애인인 정소영은 2012 런던 패럴림픽 동메달 획득 후 12년 만에 이 대회 시상대에 다시 서며 기쁨을 만끽했다.
정소영은 “도쿄 패럴림픽 때 너무 힘들어서 은퇴하려고 했는데, (경기활동 보조인) 이모가 설득을 많이 했다”며 “이모 덕분에 메달을 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선희(47·한전KPS)도 여자 개인 동메달 결정전(스포츠등급 BC3)서 이바니 카라두(브라질)를 4엔드 합산 점수 7-2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 리우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수확한 수영 간판 조기성(28)은 수영 남자 개인혼영 150m 스포츠등급 SM4 결선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조기성은 2분37초45에 터치패드를 찍어 4위를 기록했는데, 3위 멕시코의 앙헬 카마초 라미레스(2분37초29)와 격차는 불과 0.16초였다.
장한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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