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해요”…은사 허문회 前감독이 본 키움 송성문 [S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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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 기자] “예민해요 (송)성문이가. 그런데 그게 자신의 부족함을 빨리 파악하고 고쳐나가는데 큰 도움이 됐어요.”

은사는 올시즌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제자를 두고 “자기가 무엇이 부족한지 알고 그것에 집중해 훈련을 해왔다”라며 “성격이 예민해 자신이 부족한 점도 빨리 파악한다.
예민한게 꼭 안 좋은 것만은 아니”라며 웃었다.

키움 캡틴이자 내야수 송성문(28)의 타격감이 불타오르고 있다.
송성문의 올시즌 기록은 타율 0.340, 16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921로 리그 최상위권 성적이다.
특히 타율은 리그 4위다.
2015년 프로 데뷔 이래 2할 중반대 타율을 치던 송성문의 대반전이다.

송성문은 올시즌 반전할 수 있는 비결로 신인 때부터 자신을 지켜봐온 허문회 전(前) 롯데 감독을 꼽았다.
허 감독은 롯데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 키움에서만 5년간 코치를 맡으며 송성문을 가르쳤다.
송성문은 올시즌을 앞두고도 허 감독을 찾아가 허 감독 레슨장에서 훈련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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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감독은 28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올시즌에 앞서 송성문과 깊이 있는 대화를 많이 했다.
선수가 자신이 어떤 선수가 되어야 하는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명확히 인지하고 있더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좌타자 송성문은 좌측으로 타구를 보내는 연습을 수차례 반복했다.
그간 중앙과 우측으론 타구를 잘 보냈는데, 좌타자 기준 밀어치는 타구인 좌측으로는 타구를 보내지 못한 송성문이다.

그러나 올시즌 좌측 타구 타율(LBA)이 0.295로 지난해 0.271, 통산 0.232에 비해 월등히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밀어쳐서 홈런도 2개나 때려냈다.

허 감독은 “비시즌 때 좌측으로 가는 타구에 힘을 싣는 연습을 반복했다.
투수가 카운트를 잡으려고 들어올 때 좌타자의 타구가 좌측으로도 강하게 힘이 실린다면 투수도 공을 스트라이크 존에 제대로 던질 수 없다.
성문가 이를 정확히 파악해 이 훈련을 계속 이어갔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빗맞는 타구 비율도 줄여나갔다.
그 결과 송성문은 올시즌 타율 리그 4위로 대활약하고 있다.

“성문이가 성격이 좀 예민하다”고 한 허 감독은 “예민한 게 꼭 안 좋은 것만은 아니다.
덕분에 자신의 부족한 점을 찾아냈지 않은가.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지 모르는 선수들이 태반”이라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지, 어떤 선수가 돼야 하는지 목표 설정이 명확해야 한다.
시키는 훈련만 반복하면 기량이 늘지 않는다.
송성문은 올시즌 그걸 터득해 훈련을 이어간 결과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신인 때보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성숙해졌다.
올시즌 이렇게 대활약을 해주니 그저 너무 고마울 따름”이라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송성문은 “이제 나도 계산이 서는 타자였으면 한다”라며 “2할대 중반을 치는 평범한 타자가 아닌, 그래도 3할은 치는 타자로 남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송성문이 단점을 파악하고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연습을 가져갔다.
그 단점을 깨달은 것부터가 송성문의 반등 시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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