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현실…배지환, 시즌 세 번째 마이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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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배지환이 20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6회초 좌익수 뜬공을 치고 있다.
시련은 계속된다.

유틸리티맨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또 한 번 차가운 현실을 맛봤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는 28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26인 로스터 변동 사실을 전했다.
우완 재러드 존스와 카멘 모진스키이 재활 등판을 마무리하고 15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서 해제됐다.
이들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배지환은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인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로 강등됐다.
왼손 투수 브래디 파이글은 방출대기(DFA) 조치됐다.

앞서 배지환은 지난달 29일 빅리그에 복귀한 바 있다.
약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리그행을 통보 받았다.
벌써 올 시즌에만 세 번째 향하는 마이너리그다.
개막 전 고관절 부상을 당했다.
IL을 거쳐 마이너리그서 출발해야 했다.
5월 22일 시즌 처음으로 MLB로 승격됐으나 악재를 마주했다.
곧바로 부상을 당해 다시 IL에 등재됐다.
재활경기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음에도 꽤 긴 시간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다.
지난달 다시 기회를 얻었지만 버티지 못했다.

팀 내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시그널이다.
최근 7경기서 타율 0.150(20타수 3안타)에 그쳤다.
올해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29경기서 타율 0.189(74타수 14안타) 6타점 6도루 1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463 등에 머물렀다.
설상가상 주전 유격수 오닐 크루스가 중견수로 포지션을 옮기면서 자리가 더 좁아졌다.
전천후 내야수인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가 유격수를 맡는다.
CBS스포츠는 배지환에 대해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시기적으로도 아쉬움이 남는다.
MLB는 9월 2일부터 로스터를 26명서 28명으로 확대한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불러들이는 시기에 배지환은 반대로 강등됐다.
프로의 세계서 살아남기 위해선 결국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해보이는 수밖에 없다.
배지환은 빠른 발과 더불어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 1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서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를 선보이기도 했다.
다만,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출루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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