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규 더 잘할 수 있다···앞으로 더 중용” 김경문 감독 2차 드래프트 인생 역전 기대 [SS잠실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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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양 코치가 잘 알고 있다.
같은 팀에 있었고 이전부터 많이 봤다고 하더라.”

선수는 물론 감독도 2차 드래프트 인생 역전을 기대한다.
전날 연장 혈투 승리를 이끈 투구가 우연히 나온 게 아니라며 앞으로 꾸준히 마운드에 올릴 것을 예고했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로 LG에서 한화로 이적한 이상규(28) 얘기다.

이상규는 지난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9회말 6-6 동점에서 마운드에 올랐고 1사 1, 2루 위기에서 양석환과 김태근을 범타로 돌려세워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7-6으로 리드한 10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강승호 전민재 서예일을 삼자범퇴로 잡았다.
이상규는 LG 시절이었던 2020년 5월24일 이후 처음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상규는 물론 한화에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승리였다.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최근 7경기 6승 1패로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투수 한 명이 귀한 페넌트레이스 막바지에 멀티이닝 소화가 가능한 파워피처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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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나온 투수는 아니다.
시계를 4년 전으로 돌리면 이상규는 LG에서 주목을 받은 투수였다.
코로나19로 개막이 늦어진 2020시즌 초반 이상규는 부상 당한 고우석을 대신해 마무리 투수로 낙점됐다.
그만큼 구위가 뛰어났다.
시속 150㎞ 이상을 던졌다.
류중일 감독은 비롯한 코칭스태프 기대도 컸다.
실제로 4세이브에 1홀드를 기록하면서 시즌 초반 맡은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연속성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자세의 문제는 아니었다.
LG 선수 대다수가 이상규를 두고 “정말 운동을 열심히 하는 선수. 꼭 잘되기를 바라는 선수”라고 말했다.
문제는 마인드였다.
늘 열심히는 했는데 너무 쉽게 변화를 선택했다.

이상규 또한 1월말 한화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스프링캠프에 앞서 “너무 자주 변화를 주다가 내 것을 잃어버렸다”고 지난 3년을 돌아봤다.
2023년 육성 선수 신분이었으나 염경엽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으며 등록 선수가 됐다.
2년 만에 다시 1군 마운드에도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상규가 1군 엔트리를 뚫고 꾸준히 마운드에 오르기에는 당시 LG 불펜 뎁스가 너무 두꺼웠다.

이상규가 LG에 입단했을 때 감독이었던 양상문 투수 코치도 이상규의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이상규는 양 코치가 잘 알고 있다.
같은 팀에 있었고 이전부터 많이 봤다고 하더라”며 “양 코치가 이상규에 대해 가진 것을 다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실 그런 선수가 매우 많다.
자기 것을 다 보여주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는 경우가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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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김 감독은 “어제 이상규가 보여준 모습은 우리 팀에 큰 플러스가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게 투수 코치 평가다.
나도 앞으로 더 중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화는 황영묵(2루수)~요나단 페라자(지명타자)~장진혁(중견수)~노시환(3루수)~김태연(우익수)~김인환(1루수)~이도윤(유격수)~이재원(포수)~이진영(좌익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류현진이다.

김 감독은 지난 5월2일 대전 SSG전 이후 처음 선발 출장하는 이진영에 대해 “지난해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다.
하지만 올해는 부상이 있었다.
기량이 있는 선수로 안다.
오늘 상대 팀 좋은 투수에 맞서 어떻게 싸우는지 보겠다.
선수를 테스트하는 게 아닌 이기기 위해 이진영을 기용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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