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눅들지 않는 담대함...고교생 양민혁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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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양민혁이 승리 후 세러머니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강원FC 양민혁이 득점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2006년생으로 아직 고등학생인 양민혁은 오전에는 학교 수업, 오후에는 팀 훈련에 참여하는 준프로 신분으로 K리그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뛰어난 재능으로 K리그에 이름을 알리자 이례적으로 시즌 중 프로 계약을 맺었다.
유럽 구단 스카우트들이 양민혁을 보기 위해 강원에 모여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24시즌까지 강원에서 보낸 후 1월 토트넘에 합류한다.
◆주눅 들지 않는다
남다른 멘탈을 보유하고 있다.
시즌 활약에도 들뜨지 않았다.
양민혁의 성공 스토리는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지난해 12월 강원과 준프로 계약을 맺고 동계 훈련을 거쳐 개막전부터 깜짝 출전했다.
이후 윤정환 강원 감독의 믿음 속에 팀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K리그 입성 4개월 만에 EPL 팀들의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도 양민혁은 “기쁘게 생각하지만 아직 이뤄진 일이 아니기에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덤덤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적을 앞둔 상황에서도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기다렸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누구보다 담대하다.
자신보다 열 살 이상 많은 형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현역 시절 천재 미드필더로 불린 윤 감독도 놀랄 정도. 윤 감독은 “대단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나도 그 나이 때 그정도까지 못 했다.
상대를 잘 파악하면서 이용하는 플레이가 좋다”고 치켜세웠다.
동료 형들조차 고등학생의 플레이가 아니라며 혀를 내두른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본인의 멘탈도 상당히 담대하고 침착하다.
양민혁은 22세 이하(U-22) 의무 출전 규정을 떠나서 강원의 에이스”라면서 “어린 선수들이 잘하는 거는 좋은 현상이다.
우리나라 지도자들이 어린 선수의 출전에 주저하는 경향이 있는데 (양민혁의 활약은) 편견을 깨뜨릴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주변의 칭찬, 팬들의 높은 관심에도 덤덤하게 상황을 바라본다.
그는 “주변의 칭찬에도 생각들을 잘 정리하면서 행동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면서 “(많은 관심에) 부담을 느끼진 않고 최대한 더 잘 준비해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만 한다.
기분은 좋지만 막중한 책임감이 생긴다.
행동이나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쓰고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강원FC 양민혁(오른쪽)이 돌파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올라섰다.
양민혁은 이번 시즌 강원이 치른 27경기에 모두 출전해 8골 5도움을 기록했다.
동 나잇대 선수들보다 한 단계 위라는 평가다.
각종 상도 따라오고 있다.
4월부터 7월까지 영플레이어상을 넉 달 연속 수상했다.
7월에는 이달의 선수상과 이달의 골도 함께 차지하며 한 달 동안 받을 수 있는 개인상을 싹쓸이했다.
또한, 이달의 선수상이 신설된 2019년 이후 프로 데뷔 시즌에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쥔 것은 양민혁이 처음이다.
18세 3개월에 이달의 선수상을 받으며 2021년 9월 조영욱(22세 7개월)이 세웠던 이달의 선수상 최연소 기록도 갈아치웠다.
축구 팬들 사이에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뒤를 이을 한국 축구 기대주로 불린다.
16번째 한국인 EPL 진출에 성공했으며 18세 103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EPL 진출 새 역사를 썼다.
당장은 강원의 우승에 집중한다.
양민혁을 중심으로 단단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강원은 15승 5무 7패(승점 50)로 K리그1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중반을 넘어선 상황에서도 선두 질주하면서 우승도 바라본다.
양민혁은 강원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고 토트넘에 합류하는 환상적인 꿈을 그린다.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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