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대 강 싸움 앞둔’ 서울 김기동 “강원전 결과 따라 목표 수정, 우승 논할 때 아냐”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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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구리=김용일 기자] “강원전 결과에 따라 목표 수정.”

5년 만에 FC서울의 리그 4연승을 지휘한 김기동(53) 감독은 어느 때보다 결의찬 목소리로 말했다.

김 감독은 강원FC와 28라운드 홈경기를 사흘 앞둔 21일 경기도 구리에 있는 GS챔피언스파크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나 “제시(린가드)가 얼마전 ‘우승’에 대한 얘기를 하던데 ‘강원부터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우승을 논할 때가 아니다.
오로지 강원전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대 ‘강’의 싸움은 벌써 타오르고 있다.
올시즌 K리그1 선두 돌풍을 일으키는 강원(승점 50)과 서울(승점 42)은 나란히 4연승을 기록 중이다.
순위는 1위와 6위로 나뉘어 있으나 승점 차는 8이다.
파이널 라운드까지 11경기가 남은 가운데 이번 맞대결은 선두 경쟁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강원을 제외하고 2~4위를 달리는 김천 상무(승점 46) 울산HD(승점 45) 포항 스틸러스(승점 44)는 7~8월 들어 내림세다.
세 팀 모두 최근 4경기에서 1승3패에 그쳤다.
김천과 포항은 각각 2연패, 3연패 늪에 빠졌다.
현시점에서 강원의 대항마 구실을 할 팀은 서울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서울이 만약 강원을 잡으면 단숨에 승점 5 차이로 좁히면서 우승 경쟁에 나설 수 있다.

김 감독은 들뜬 마음을 경계했다.
그는 “사실 강원전을 앞두고 선수들과 새로운 목표를 정할까 했다.
그러나 이번 경기가 관건이 될 것으로 여겼다.
이기면 우승을 노려볼 수 있으나 잘못되면 중위권 경쟁을 할 수 있다”며 정신 무장을 바랐다.

서울의 대반전 동력은 뒷문 강화다.
새로 영입한 요르단 대표 센터백 야잔과 골키퍼 강현무가 단숨에 서울에 녹아들며 철통 방어를 뽐내고 있다.
4연승 중 3경기가 무실점이다.
김 감독은 “야잔이 수염도 있고 거칠게 보이지 않느냐. 가끔 무표정하게 서 있을 때 내가 ‘화났느냐’고 물으면 ‘아니다’고 씩 웃는다.
선수에게 먼저 다가가고 순수한 친구”라며 빠른 적응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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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적생 활약 외에도 황도윤, 박성훈, 강주혁 등 어린 선수를 적극적으로 중용하며 내부 경쟁 바람이 불러일으킨 것을 반전 동력으로 꼽았다.

물론 여전히 고민이 짙다.
특히 전·후반 경기력 차이가 화두다.
서울은 후반 들어 템포가 떨어지는 문제를 지속하고 있다.
김 감독은 심리에서 찾는다.
“아직 경기(결과)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다.
강원 경기를 보면 여러 선수가 실수해도 자신 있게 처리한다.
불안감이 적다.
그게 우리에게 더 필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면서 “그래도 우리가 이기면서 바뀌고 있다.
강원전 결과 역시 이런 불안감을 극복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강원전은 21일 오후 2시 현재 2만2000장 이상이 예매로 팔렸다.
3만 이상 관중이 들어찰 게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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