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라기에는 너무 강렬’ 한화 가을 길 만드는 ‘블루’ 마케팅 효과도 만점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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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한여름 조금이라도 무더위를 피할 목적으로 제작한 원정 유니폼이 ‘승리 아이콘’이 됐다.
그래서 원정뿐이 아닌 홈에서도 이 유니폼을 입는다.
홈에서도 효과 만점. 13경기 11승2패. 승률 0.846의 ‘푸른 한화’ 얘기다.
첫인상이 좋지는 않았다고 한다.
한화 영구결번 레전드 KBS N 김태균 해설위원은 “지난달 중계를 갔는데 마침 새로운 파란 유니폼이 나왔다.
한화 선수들이 새 유니폼을 딱히 좋아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디자인을 두고 호불호가 갈렸다”고 말했다.
그럴 만했다.
메이저리그(ML) 뉴욕 메츠와 동일한 색 조합의 유니폼이 나왔다.
한화에는 너무 생소한 푸른색이 한눈에 들어왔다.
한화 구단이 집중한 부분은 디자인보다는 여름에 맞는 실용성이었다.
구단은 “새 유니폼은 여름철에 맞춰 제작했다.
더 가볍고 시원한 소재를 사용했다.
90g 더 가볍고 뛰어난 통기성, 내구성을 갖춘 원단을 사용했다.
자외선 차단 기능까지 있어 여름철 선수들에게 최적의 쾌적함을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굵직하게 시작점이 찍혔다.
푸른 유니폼을 입은 첫 경기인 7월28일 잠실 LG전부터 8월1일 수원 KT전까지 4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그러자 생각을 바꿨다.
8월2일부터 4일까지 선두 KIA와 대전 홈 3연전에서도 이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결과는 2승1패 위닝시리즈. 푸른 한화의 즐거운 징크스가 이렇게 문을 열었다.
8일 대구 삼성전까지 푸른 유니폼을 착용한 한화는 9일 대전 키움전부터 다시 이전 유니폼으로 돌아갔다.
15일 대전 LG전까지 홈 6연전에 기존 유니폼을 착용했다.
그리고 또 부진했다.
6경기 2승 4패. 2연속 루징시리즈에 머물렀다.
다시 파란 카드를 펼쳤다.
지난 주말 문학 3연전은 물론 이번 주중 청주 3연전에서도 ‘푸른 한화’로 돌아왔다.
결과는 대성공. 문학 3연전을 싹쓸이했고 청주 3연전 첫 경기도 짜릿하게 이겼다.
요나단 페라자의 끝내기 홈런과 함께 푸른 한화 승리 공식이 이어졌다.
흥미로운 것은 이 유니폼의 원조 메츠도 같은 날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는 점이다.
메츠는 20일 볼티모어와 홈경기에서 9회말 프란시스코 알바레즈의 끝내기 솔로포로 승리했다.
알바레즈와 페라자의 홈런 세리머니까지 비슷했다.
둘 다 홈런을 직감한 후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돌았다.
단순히 승리만 부르는 유니폼이 아니다.
마케팅 효과도 만점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푸른 유니폼은 1차분이 조기 품절됐고 2차 예약분까지 품절됐다.
당초 예상치에 2배가 판매됐다”고 말했다.
수량을 적게 뽑은 것도 아니었다.
정확한 판매량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한 해 슈퍼스타 유니폼 판매량에 가까운 판매 수치를 기록했다.
우연이라기에는 너무 강렬한 푸른 한화다.
이 기세라면 6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도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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