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는 경험과 무관’ 불펜 지옥 2024시즌, 초스피드 마무리 세대교체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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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불펜 지옥이다.
사령탑 입장에서는 5점차 리드도 안심할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하다.
언제든 빅이닝이 나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투수를 계속 대기 시킨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경기에서도 투수 두 명이 불펜에서 몸을 푼다.
숫자만 봐도 그렇다.
올시즌 리그 중간 투수 평균자책점은 5.14. 지난해 4.27보다 크게 올랐다.
KBO리그 역사상 가장 타자가 강했던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중간 평균자책점 5.09보다도 높다.
경기 중후반 득점이 쏟아지듯 나온다.
지난달 31일에는 두산이 한 경기 최다 30득점. 5구장 총합 109득점 신기록도 나왔다.
불펜 에이스라 할 수 있는 마무리 투수도 뜨거운 타고투저 흐름을 피해 가지 못한다.
10세이브 이상을 거둔 마무리 투수 중 2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은 4명뿐이다.
KIA 정해영(2.08) LG 유영찬(1.98) 한화 주현상(2.13) 두산 김택연(1.93)만 특급 클로저로 활약하고 있다.
범위를 조금 더 넓히면 KT 박영현(3.54)까지 5명 정도만 든든히 뒷문을 책임진다.
흥미로운 것은 이 선수들의 커리어다.
5명 중 정해영을 제외하면 마무리 경험이 많지 않다.
박영현은 지난해부터 9회에 마운드에 올랐다.
유영찬 주현상 김택연은 올해 처음 마무리를 맡았다.
마무리 투수 중 주현상과 함께 유이하게 피안타율 1할대를 기록한 김택연은 만 19세 신인이다.
물론 그만큼 구위가 뛰어나다.
다섯 명 모두 구속 이상의 강한 공을 던진다.
회전수가 높고 수직 무브먼트도 뛰어나다.
아무리 전력분석으로 투수를 파헤쳐도 보통 투수와 다른 공이 날아오면 대처하기 힘들다.
경험보다는 구위가 마무리 투수의 성공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는 모양새다.
반대로 100 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베테랑 마무리가 고전한다.
역대 최고 마무리 투수이자 통산 427세이브 오승환은 올시즌 최다 블론세이브 6개를 기록했다.
FA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통산 170세이브 김재윤은 블론세이브 5개. 2020년부터 롯데 뒷문을 지켜온 통산 125세이브의 김원중도 블론세이브 5개다.
이대로라면 오는 11월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에도 새 얼굴이 부쩍 늘어난다.
현재스코어로 보면 김택연 유영찬 주현상 박영현이 대표팀 필승조를 맡는 게 가장 안정적이다.
박영현을 제외한 세 명은 첫 대표팀 승선이 유력하다.
지난해부터 돌입한 대표팀 리빌딩이 불펜에서도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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