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장님, 체육회장님 심기 불편”…‘입맛대로’ 국가대표 운영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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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협회, ‘협회·지도자의 정당한 지시 불이행시 국대 박탈’ 기준 신설
불공정 논란 일었던 국가대표 선발 시 평가위원 점수도 30%로 다시 높여
‘내가 곧 협회다’, ‘안세영이 오진 판단할 수 없다’ 등 권위주의적 태도 논란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의 직격 발언 이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운영 방침에 대한 의문이 계속되고 있다.
임원진은 비대하며, 의무위원회는 유명무실하고, 국가대표 선발 과정은 공정하지 못하는 의혹의 눈초리다.
이에 더해 ‘내가 곧 협회다’, ‘이용대도 신발에 불만 가진 적 없다’는 등 단체장들의 고압적인 태도도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이 우승 직후 대표팀과 함께 할 수 없다는 폭탄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대한배드민턴협회가 파리 올림픽 5달 전 ‘협회의 정당한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국가대표 자격을 정지시킨다’는 규정을 새로 만든 사실이 알려졌다.
9일 JTBC에 따르면 지난 2월 배드민턴협회는 ‘국가대표 대상 제외 기준’을 추가했다.
‘협회의 및 코치진의 정당한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국가대표 자격을 정지시킨다’는 내용이다.
한 차례 어기면 6개월 미만 정지, 세 차례 이상 어기면 1년이상 정지로 영구 박탈될 수 있다.
그런데 ‘정당한 지시’에 대한 어떤 기준도 명시되지 않아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정당한 지시’에 대한 판단을 전적으로 협회 측 자의적인 판단에 맡긴다는 뜻이다.
선수가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거나 징계 상황에서 구제 받을 방안도 전혀 제시되지 않았다.
이에 더해 ‘품행, 성격 등이 단체 생활에 적합하지 않다고 (협회에 의해) 판단되는 자’도 국가대표에서 탈락할 수 있다.
같은 시기 배드민턴협회가 국가대표 선발에 있어 협회 측 입김이 커지도록 규정을 조정한 사실 역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28)명, 대한양궁협회(28명)보다 훨씬 많은 배드민턴협회의 비대한 임원진(40명)도 국민들의 의문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이해할 수 없는 규정으로 선수들을 찍어누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터져나오고 있다.
배드민턴협회는 지난 2월 국가대표 선발 방식을 기존 ‘대회성적 90%, 평가위원 점수 10%’에서 평가위원 점수를 30%로 올렸다.
원래 ‘대회성적 50%, 평가위원 점수 50%’였다가 2021년 심사 과정이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논란이 인 후 평가위원 점수를 낮췄는데, 소리 소문 없이 다시 끌어올린 것이다.
치과의사 3명이 포함된 배드민턴협회 의무위원회는 안세영의 부상 치료 과정에 어떠한 역할도 하지 못한 사실도 드러났다.
금메달 획득 직후 부상관리를 제대로 못 받았다고 토로한 안세영이 앞서 협회에 이에 대한 의견을 내비쳤다가 ‘개인 행동할 거면 대표팀에서 나가야 한다’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보도까지 나와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그야말로 땅바닥에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이른바 ‘안세영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던 이기흥(69) 대한체육회장은 ‘안세영은 표현 방식이 서툴다’, ‘아무도 안세영처럼 운동화가 불편하다는 불만을 제기한 적 없다’, ‘오진은 의사가 판단하는 것이지, 안세영이 판단하는 게 아니다’, ‘안세영이 괜찮다며 대회에 나가겠다고 했다, 문자도 남아있다’ 등 발언으로 논란을 사고 있다.
선수의 의견 개진을 원천 차단하려는 권위주의적 태도라는 지적과 함께 체육회의 진상조사에 앞서 회장이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택규(58) 배드민턴협회장은 지난 7일 예정보다 일찍 귀국하며 “안세영과(협회간) 갈등이 전혀 없었다”며 “내가 협회장인데 협회측이면 난데, 갈등이 없었다”는 이상한 의견을 내놨다.
자신이 곧 협회라는 것. 그동안 단체장들이 선수들과 소통할 의지도, 필요성도 못 느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2016년부터 대한체육회장을 맡고 있는 이기흥 회장을 비롯해 체육단체장들이 선수 보호보다는 보신주의(개인의 지위나 명예만 추구하는 이기주의적 태도)에 빠져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이유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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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논란 일었던 국가대표 선발 시 평가위원 점수도 30%로 다시 높여
‘내가 곧 협회다’, ‘안세영이 오진 판단할 수 없다’ 등 권위주의적 태도 논란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왼쪽)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연합뉴스·뉴스1 |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의 직격 발언 이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운영 방침에 대한 의문이 계속되고 있다.
임원진은 비대하며, 의무위원회는 유명무실하고, 국가대표 선발 과정은 공정하지 못하는 의혹의 눈초리다.
이에 더해 ‘내가 곧 협회다’, ‘이용대도 신발에 불만 가진 적 없다’는 등 단체장들의 고압적인 태도도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이 우승 직후 대표팀과 함께 할 수 없다는 폭탄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대한배드민턴협회가 파리 올림픽 5달 전 ‘협회의 정당한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국가대표 자격을 정지시킨다’는 규정을 새로 만든 사실이 알려졌다.
9일 JTBC에 따르면 지난 2월 배드민턴협회는 ‘국가대표 대상 제외 기준’을 추가했다.
‘협회의 및 코치진의 정당한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국가대표 자격을 정지시킨다’는 내용이다.
한 차례 어기면 6개월 미만 정지, 세 차례 이상 어기면 1년이상 정지로 영구 박탈될 수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지난 2월 ‘국가대표 제외 기준’으로 ‘협회와 지도자의 정당한 지시를 이행하지 않은 자’, ‘품행, 성격 등이 단체 생활에 적합하지 않은 자’ 등 기준을 신설해 의문을 사고 있다. JTBC 갈무리 |
그런데 ‘정당한 지시’에 대한 어떤 기준도 명시되지 않아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정당한 지시’에 대한 판단을 전적으로 협회 측 자의적인 판단에 맡긴다는 뜻이다.
선수가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거나 징계 상황에서 구제 받을 방안도 전혀 제시되지 않았다.
이에 더해 ‘품행, 성격 등이 단체 생활에 적합하지 않다고 (협회에 의해) 판단되는 자’도 국가대표에서 탈락할 수 있다.
같은 시기 배드민턴협회가 국가대표 선발에 있어 협회 측 입김이 커지도록 규정을 조정한 사실 역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28)명, 대한양궁협회(28명)보다 훨씬 많은 배드민턴협회의 비대한 임원진(40명)도 국민들의 의문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이해할 수 없는 규정으로 선수들을 찍어누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터져나오고 있다.
배드민턴협회는 지난 2월 국가대표 선발 방식을 기존 ‘대회성적 90%, 평가위원 점수 10%’에서 평가위원 점수를 30%로 올렸다.
원래 ‘대회성적 50%, 평가위원 점수 50%’였다가 2021년 심사 과정이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논란이 인 후 평가위원 점수를 낮췄는데, 소리 소문 없이 다시 끌어올린 것이다.
지난 2021년 2월 리우올림픽 여자복식 동메달리스트인 정경은이 국가대표 선발 기준이 공정하지 않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선발전 승률이 더 낮은 선수가 자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평가위원 점수로 국가대표에 발탁됐다고 호소했다. 논란이 일자 배드민턴협회는 국가대표 선발 기준에서 평가 점수를 10%로 낮췄으나, 지난 2월 다시 30%로 끌어올렸다. JTBC 갈무리 |
치과의사 3명이 포함된 배드민턴협회 의무위원회는 안세영의 부상 치료 과정에 어떠한 역할도 하지 못한 사실도 드러났다.
금메달 획득 직후 부상관리를 제대로 못 받았다고 토로한 안세영이 앞서 협회에 이에 대한 의견을 내비쳤다가 ‘개인 행동할 거면 대표팀에서 나가야 한다’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보도까지 나와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그야말로 땅바닥에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이른바 ‘안세영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던 이기흥(69) 대한체육회장은 ‘안세영은 표현 방식이 서툴다’, ‘아무도 안세영처럼 운동화가 불편하다는 불만을 제기한 적 없다’, ‘오진은 의사가 판단하는 것이지, 안세영이 판단하는 게 아니다’, ‘안세영이 괜찮다며 대회에 나가겠다고 했다, 문자도 남아있다’ 등 발언으로 논란을 사고 있다.
선수의 의견 개진을 원천 차단하려는 권위주의적 태도라는 지적과 함께 체육회의 진상조사에 앞서 회장이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택규(58) 배드민턴협회장은 지난 7일 예정보다 일찍 귀국하며 “안세영과(협회간) 갈등이 전혀 없었다”며 “내가 협회장인데 협회측이면 난데, 갈등이 없었다”는 이상한 의견을 내놨다.
자신이 곧 협회라는 것. 그동안 단체장들이 선수들과 소통할 의지도, 필요성도 못 느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2016년부터 대한체육회장을 맡고 있는 이기흥 회장을 비롯해 체육단체장들이 선수 보호보다는 보신주의(개인의 지위나 명예만 추구하는 이기주의적 태도)에 빠져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이유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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