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스피스…“수술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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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보이’ 조던 스피스(미국)의 얼굴을 보기가 쉽지 않다.
왼쪽 손목 부상 이후 ‘슬럼프’다.
스피스는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방송 중계 화면에 잡히는 횟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이번 시즌 20개 대회에 출전해 세 차례 ‘톱 10’에 이름을 올린 것이 전부다.
지난 1월 더 센트리 3위가 개인 최고 성적이다.
지난 4월 발레로 텍사스 오픈 공동 10위 이후엔 4개월째 10위 이내 진입도 없다.
무려 7회나 ‘컷 오프’가 됐다.
페덱스컵 랭킹 63위(782점), 상금랭킹 53위(269만1991달러), 세계랭킹은 39위까지 떨어졌다.
스피스는 투어를 호령했던 세계 최정상급 골퍼다.
세계랭킹 1위에도 등극했다.
2013년 존 디어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뒤 꾸준하게 승수를 쌓았다.
2015년 마스터스와 US 오픈, 2017년 디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서로 다른 4개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지금까지 진 사라센과 벤 호건(이상 미국), 개리 플레이어(남아공),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등 딱 5명만이 보유한 대기록이다.
1993년생인 그는 투어에서 대표적인 ‘모범생 골퍼’로 통한다.
아홉살 어린 여동생 엘리를 각별하게 돌본다.
투어를 다니면서 엘리가 좋아하는 열쇠고리부터 챙기는 ‘마음씨 착한 오빠’다.
엘리는 선천성 발달장애다.
지능이 5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스피스는 "엘리를 보면 저절로 겸손해진다.
영감을 주는 존재"라고 했다.
2003년부터는 여동생과 비슷한 병의 어린이들을 치료하기 위한 재단까지 설립해 후원하고 있다.
스피스는 2022년 4월 RBC 헤리티지에서 통산 13승째를 달성한 이후 2년 4개월 동안 ‘무관’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7131야드)에서 개막한 PGA투어 정규시즌 마지막 대회인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90만 달러)에 등판한 이유다.
우승에도 도전하고, 15일부터 시작하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1~3차전 등판하기 위한 포인트를 쌓기 위해서다.
PO 1차전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은 페덱스컵 랭킹 70위까지 나선다.
22일 2차전 BMW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 50위, 29일 3차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미정)은 30위까지 출격할 수 있다.
스피스는 "올해는 실망스러운 한 해다.
드라이버는 좋았지만 아이언이 문제였다"고 분석했다.
평균 티샷 비거리 306야드(35위), 페어웨이 안착률은 62.83%(55위)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그린 적중률이 66.06%(88위)에 그쳤다.
평균타수도 70.27타(94위)나 됐다.
그린 주변 플레이와 퍼팅에서도 2% 부족했다.
그는 왼쪽 손목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치료를 위해 다양한 의사를 만나보고 여러 차례 자기공명영상(MRI)도 찍어봤다.
플레이를 할 때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다 경기 이후 고통스러운 상황이 반복됐다.
스피스는 PO를 마친 뒤 손목 수술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비시즌엔 뭔가를 해야 할 것 같다.
수술 없이 고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문제점이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았다.
수술 이후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온 골퍼들도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
노우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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